세븐틴·NCT 127, 두 번째 전원 재계약

트와이스는 ‘논의 중’‥멤버별 이적설에 투자시장도 촉각

새 공식이 된 ‘따로 또 같이’‥브랜드 가치(IP) 지켜내는 전략

정연, 쯔위, 채영/사진=헤럴드뮤즈 DB
정연, 쯔위, 채영/사진=헤럴드뮤즈 DB

[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그룹이) 완전체로 활동하느냐 아니냐는 단순히 팬덤 확보의 문제가 아니라, 기획사 실적과 시장의 투자 심리 전반에 직결되는 사안이죠.”

세븐틴의 두 번째 전원 재계약, 데뷔 10주년을 앞둔 NCT 127의 멤버 전원 조기 재계약이 대표적이다. 이제 시선은 두 번째 재계약 기로에 선 트와이스로 향한다. 멤버들의 개별 행보를 둘러싼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K팝 산업은 또 한 번 ‘완전체’와 ‘개인 활동’ 사이의 균형점을 가늠하고 있다.

팬덤의 ‘감동’ 넘어 기업의 ‘몸값’으로: 그룹의 진짜 가치

세븐틴/사진제공=플레디스
세븐틴/사진제공=플레디스

과거라면 ‘전원 재계약’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는 뉴스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완전체 유지 여부는 팬덤을 넘어 기업의 핵심 IP가 유지되는지, 앞으로의 매출과 공연, 음반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앞서 언급한 세븐틴은 지난 13일 두 번째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플레디스는 군 복무 중인 멤버들을 제외한 전원이 계약을 마쳤으며, 복무 중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첫 재계약 이후 또 한 번 완전체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NCT 127도 지난 15일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멤버 전원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멤버들까지 팀을 위해 조기 재계약을 결정하며 SM엔터테인먼트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따로 또 같이’의 이상과 현실‥트와이스는 새로운 답 찾을까

트와이스/사진=나연 채널
트와이스/사진=나연 채널

반면 트와이스는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논의 중”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쯔위의 재계약 불발설부터 정연의 타 기획사 미팅, 채영의 개인 활동 논의, 나연 모친의 의미심장한 SNS 글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잡음이 곧 ‘해체’를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블랙핑크나 레드벨벳처럼 개인 활동은 각자의 소속사에서 진행하고, 그룹 활동은 원소속사와 이어가는 ‘따로 또 같이’ 모델을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는다. 팬들의 불안이 커지자 쯔위 역시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하자”는 글로 팬심을 달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해법은 아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멤버들이 각기 다른 소속사와 계약하는 순간부터 이해관계가 달라진다”며 “새 소속사는 거액의 계약금을 투자한 만큼, 개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원소속사 역시 현재 자사에 그대로 남아 있는 아티스트에게 자원을 우선 배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완전체 활동은 가능하더라도 예전처럼 촘촘한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지금의 ‘따로 또 같이’는 그런 현실 속에서 나온 절충안”이라고 분석했다.

‘따로 또 같이’, K팝의 새 공식될까

NCT 127 공식 채널
NCT 127 공식 채널

‘따로 또 같이’는 이제 케이팝 시장에서 생소한 형태가 아니다. 그룹이 가진 IP를 지켜내면서도 개인 활동의 자율성을 넓힐 수 있어 아티스트와 기획사 모두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만큼 과제도 명확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그룹 IP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양측에게 합리적이지만, 새 소속사가 활동 방향과 스케줄에 개입하게 되면 원소속사와의 조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 울타리 안에 있을 때처럼 통일된 전략이나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해체 대신 완전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팬들에게 큰 의미”라면서도 “이런 계약 형태가 늘어날수록 수익 배분, 활동 횟수, 우선순위 등을 둘러싼 갈등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업계 차원의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븐틴은 두 번째 전원 재계약으로 다시 한번 완전체의 가치를 증명했고, NCT 127은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팀을 선택했다. 이제 남은 건 트와이스다. 이번 재계약은 단지 한 그룹의 거취를 넘어 K팝 산업이 ‘완전체’라는 IP를 앞으로 어떻게 지키고 활용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