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뉴진스..4주년 콘텐츠에 불붙은 ‘미감논쟁’

“촌스럽다”vs“판단은 아직 이르다” 엇갈린 팬심

민희진 없는 뉴진스, 팀 정체성 유지될까

‘뉴진스다움’의 방향, 바뀔까..2막에 쏠린 관심

뉴진스/사진=어도어
뉴진스/사진=어도어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묘하게 촌스럽다.” “여느 걸그룹처럼 평범해졌다.” “뉴진스만의 감성이 안 느껴진다.”

약 2년만에 공개된 뉴진스의 단체 사진 몇 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2일 어도어는 뉴진스 데뷔 4주년을 맞아 스페셜 필름을 공개했다. 2024년 일본 데뷔 싱글 ‘Supernatural’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인 공식 콘텐츠다.

어도어는 “오랜 시간 기다려 주고 계신 팬분들과 데뷔일을 함께 축하하고 싶은 멤버들의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약 2년 만의 공식 콘텐츠인 만큼 활동 재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멤버 민지의 복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뉴진스를 향한 반가움도 잠시,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는 ‘뉴진스다운 감성이 사라졌다’는 반응과 함께 이른바 ‘미감 논쟁’이 번졌다. 음악은 물론 패션과 비주얼 디렉팅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구축했던 뉴진스 특유의 색이 옅어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박시영은 이번 콘텐츠를 두고 “촌스럽다”, “가요톱텐 시절 감성 같다”며 혹평을 내놨다. 뉴진스의 ‘Attention’, ‘Super Shy’ 등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신희원 감독 역시 “The power of the director(감독의 힘)”라는 문구로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였다.

평가는 신곡 이후..‘뉴진스다움’의 진짜 시험대

뉴진스/사진=어도어
뉴진스/사진=어도어

반면 이번 작업물만으로 뉴진스의 변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콘텐츠는 어디까지나 데뷔 4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스페셜 필름일 뿐, 향후 앨범 콘셉트나 비주얼 방향성까지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작진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뉴진스 영상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김나연으로, 그는 민희진 전 대표 체제에서 뉴진스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온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민 전 대표 사임 이후에도 어도어에 남아 비주얼 디렉팅을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헤럴드뮤즈에 “이번 콘텐츠만으로 앞으로 뉴진스가 어떤 스타일로 활동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신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야 새로운 스타일과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괄 디렉터가 바뀐 만큼 스타일과 감성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새로운 색깔이 대중의 취향과 얼마나 맞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가 된 ‘뉴진스다움’, 무엇이 특별했나

뉴진스/사진=어도어
뉴진스/사진=어도어

뉴진스는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팀이다.

2022년 7월 22일 ‘Attention’ 뮤직비디오를 기습 공개하며 K팝 시장에 등장한 뉴진스는 기존 아이돌 문법을 깨는 신선한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Hype Boy’, ‘Ditto’, ‘Super Shy’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K팝 이지 리스닝 열풍을 이끌었고, 긴 생머리에 그래픽 티셔츠와 통 넓은 바지, 스포티한 헤어밴드와 모자 등으로 대표되는 Y2K 감성을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었다. 팀을 상징하는 토끼 캐릭터 역시 앨범과 굿즈, 팝업스토어 전반에 활용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음악과 패션, 디자인을 일관된 감성으로 엮어낸 ‘뉴진스다움’은 이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됐다.

유지할까, 바꿀까…뉴진스 2막의 선택은?

뉴진스/사진=헤럴드뮤즈 DB
뉴진스/사진=헤럴드뮤즈 DB

업계의 시선도 엇갈린다. 뉴진스의 경쟁력이 음악과 패션, 비주얼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감성이었던 만큼, 그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이미 ‘뉴진스다움’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만큼, 기존 강점을 이어가는 것이 팬들의 기대에도 부합한다는 논리다.

반대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약 2년의 공백과 다니엘퇴출로 인한 멤버 구성 변화, 제작 환경의 변화까지 겹친 만큼 과거를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뉴진스로 2막을 여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 평론가는 ‘유지와 변화의 균형’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미 많은 팬덤이 기존 뉴진스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형성된 만큼 그 색깔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있다”며 “팬덤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기존에 사랑받았던 감성은 어느 정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 평론가는 결국 성패를 가르는 것은 ‘색깔’보다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좋은 노래가 나와야 하는데 그 부분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총괄 디렉터가 바뀐 만큼 기존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것도 모두 부담이 있다”며 “기존 감성을 어느 정도 이어가면서 새로운 시도를 적절히 섞는 방향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 2년의 공백 끝에 뉴진스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뉴진스다움’을 지켜낼지, 새로운 ‘뉴진스다움’을 만들어낼지, 그 2막의 첫 페이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