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배우 류승룡이 이지원 감독의 손 편지를 계기로 ‘비광’ 출연을 결심하게 된 비화를 공개했다.
류승룡은 영화 ‘비광’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우는 연기와 아버지 역할을 피하고 싶어 처음에는 고사했다. 하지만 이지원 감독이 직접 건넨 손 편지를 읽은 뒤 시나리오를 다시 정독했고, 결국 마음을 돌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류승룡은 ‘비광’에서 딸로 호흡을 맞춘 김시아와 가까워지기 위해 특별히 노력했던 과정도 털어놨다.
이날 류승룡은 “‘무빙’ 전에 우는 역할은 당분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감정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는 표현 방식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보니, 이런 모습을 당분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무빙’은 작품이 워낙 좋아서 우는 역할이었지만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광’은 시놉시스만 보고 또 아빠 역할이라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거절했다”라며 “그런데 감독님께서 다섯 장 정도 되는 편지를 써서 주셨다. 감독님이 왜 영화를 하게 됐는지, 이 작품을 왜 만들게 됐는지,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작품처럼 써주셨더라”라고 회상했다.
또한 류승룡은 “편지에 눈물 자국까지 보여서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실까’ 싶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정독해서 봤다”라며 “텍스트를 읽는 것만으로도 시뮬레이션하듯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시나리오였다.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류승룡은 극 중 최고의 야구 선수였지만, 지금은 딸 동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아빠 ‘중구’ 역을 맡았다. 기존에 보여줬던 아버지 캐릭터와는 달리 거칠고 투박한 부성애를 그려냈다.
류승룡은 “보통 부성애라고 하면 애절함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이를 갖게 돼 기뻐하고 출산을 준비하고, 아이가 기어다니고 걷는 과정이 생략돼 있다”라며 “잔잔한 호수에 돌이 던져진 것처럼 느닷없이 나타난 아이라 처음부터 마냥 부성애가 생기는 관계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측은지심에서 비롯해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관계다. 안 그래도 아빠라는 존재가 서툰데 더 서툴고 거칠다”라며 “그럼에도 무조건 딸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도록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류승룡은 ‘7번방의 선물’을 통해 부녀로 인연을 맺은 갈소원과 지금까지도 실제 아빠와 딸처럼 가까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비광’을 통해서는 김시아와 새로운 부녀 인연을 맺었다.
류승룡은 “(김)시아가 극I라 친해지려고 감독님과 촬영 전에 다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갔다. 그런 시간이 꽤 오랜 기간 켜켜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나만 보면 웃는 사이가 됐다”라며 “실제로 아들만 둘이다 보니 딸을 보면 너무 예쁘다. 시사회에도 딸 심은경, 김혜준, 고윤정을 초대했는데 일정 때문에 오지 못했고, (갈)소원이는 왔다. 앞니가 빠졌던 소원이가 이렇게 커져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아빠 같은 마음이 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극I인 시아가 연기할 때 뿜어내는 에너지를 보면 기특하다. 시아가 웃으면 보람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아빠 미소가 나온다”라며 “소원이 때부터 학교 갈 때가 되면 가방이나 신발 등을 선물해 줬는데 시아에게도 똑같이 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류승룡의 신작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찐한 가족 연대기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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