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캡처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캡처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워온 전경철 작가가 간암 투병 끝에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6일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2026년 9월 5일 오후 7:56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다. 장례는 평소의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빈소는 별도로 설치되지 않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추모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홀로 돌봐온 아버지. 그의 홀로서기를 돕는다는 이야기로 고인의 사연은 지난 3월 MBC TV 다큐멘터리 ‘실화탐사대’에 처음 공개됐다. 지난달엔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도 소개됐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캡처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캡처

그의 여정은 도서 ‘안녕, 피터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故전경철 작가는 정신 연령이 2세인 27세 중증 자폐 아들 제원 씨를 20여 년 넘게 홀로 키워왔으며, 자폐 아들과 치매와 뇌경색을 앓는 어머니를 돌보던 중 본인마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때부터 자신의 죽음보다 홀로 남게 될 아들을 걱정한 故전경철 작가. 그는 자신이 없어도 아들이 평생 지낼 수 있는 시설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처럼, 故전경철 작가는 자신의 아들과도 같은 성인 중증자폐 가족을 위해 피터팬 재단을 만들고 발달장애인공동체 설립을 추진해 왔다.

방송 이후 여전히 살 만한 세상이라고 느낄만큼 온정이 모여 규모가 큰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故전경철 작가가 지난달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아들에게 건넨 말은 그의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그는 “행복하게 살아라. 아빠라는 존재는 잊고 네 행복만 위해 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솔직히 그건 쉽지 않은 마음”이라고 솔직하고도 아린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중에라도 희미하게 기억나는 나이 많은 남자가 있었는데,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맛있는 걸 많이 해주던 사람이었다고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며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득 그리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