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tvN이 올 상반기 좋은 성과를 거둔 가운데, 만반의 준비를 마친 대작과 인기 예능으로 하반기까지 압도한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tvN ‘크리에이터 톡 2026: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다’(이하 ‘크리에이터 톡’)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상혁 미디어BU장을 비롯해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의 장신애 CP, ‘기프트’의 함승훈 감독, ‘나의 유죄인간’의 김호준 CP, 예능 ‘언더커버 셰프’의 홍진주 PD, ‘무쇠소녀단3’의 방글이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tvN은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tvN은 올해 평일 메인 시간대인 오후 9시 블록에서 전 채널 1위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35주 연속 주간 화제성 TOP10을 배출한 유일한 채널이다. tvN은 올 하반기에도 새로운 드라마와 기존 인기 예능의 새 시즌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날 박상혁 미디어BU장은 “K-콘텐츠가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크리에이터들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또 이를 알아주는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함께 힘을 모아 K-한류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에 국내에 공급된 오리지널 드라마가 110개였다.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들이 단순히 잊혀지지 않고 확산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tvN은 동시대 추억 소환, 관계성 기반의 공감, 시대적&경험적 공간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박상혁 미디어BU장은 “tvN 콘텐츠는 단순히 방송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디지털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이야깃거리가 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tvN은 오는 10월 11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 큰 기대를 걸며 ‘대작’이라고 소개했다. 장신애 CP는 “조선을 떠나기 위해 밀정이 된 이가경(김유정 분)과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 김태웅(박진영 분)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시대극의 모습을 담았다. 장신애 CP는 “독립군이 적의 심장부에 심은 밀정이라는 설정이 신선했다. 한국어 외에도 일어, 영어, 중국어 등이 활용되기에 언어를 통한 서스펜스가 있어 재미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작품이 주는 묵직한 감동과 깊은 울림이 있다. 그 시대를 견뎌낸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있기에 꼭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K-드라마의 영역이 넓어졌다며 “글로벌 시청층을 고려하며 콘텐츠를 만든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가 글로벌에서 많이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을 겨냥하는 게 새로운 것이 아닌, 우리의 정체성으로 할 수 있다는 게 힘이 된다. K-드라마의 강점 중 하나는 인물의 서사를 섬세하게 담아내는 디테일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100일의 거짓말’ 역시 감정과 애환을 담았다”고 전했다.
김호준 CP는 내달 19일 첫 방송하는 임시완, 설인아 주연의 ‘나의 유죄인간’ 연출을 맡았다. 김호준 CP는 “살해 용의자로 의심받는 재벌 3세를 수사하기 위해 특전사 출신의 형사가 남장하고 잠입하는 내용의 로코다. 같지만 다른 맛의 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익숙한 맛과 익숙하지 않은 맛이 결합되어 채널에서 허락하는 BL 코드를 가져가고, 동시에 카타르시스가 있는 로코”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차별점으로 “웹툰이 원작인데, 소위 말하는 ‘키갈’이 있다. 이야기 중간에도 보여드릴 게 많다. 남자 주인공을 지키는 모습이 역클리셰이기도 하고, 스릴러와 로코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단순히 성별의 변화, 성역할의 변화를 말하는 게 아닌, 그 자체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동화 같다”고 했다.
로코는 배우가 잘 보이는 특성이 있단다. 김호준 CP는 “작품이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는 만큼, 허들이 높은 캐스팅이었다. 임시완의 경우, 로코보다는 장르물이나 시대적 작품을 많이 해온 배우였다. 로맨스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처럼 신중했고, 1년 가까이 걸렸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로맨스 캐릭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잘생쁨의 임시완을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설인아 역시 찾기 어려웠다며 “‘무쇠소녀단’ 속 설인아의 피지컬을 느꼈다. ‘커피프린스의 1호점’의 고은찬(윤은혜 분) 캐릭터가 20년째 고유명사다.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당장 미용실에 가라고 했다. 몸을 잘 써서 대역 없는 액션을 강력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2월 5일에는 김우빈 주연의 드라마 ‘기프트’가 베일을 벗는다. 함승훈 감독은 “야구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인물의 이야기다. 고교 야구 선수들을 데리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재능과 노력 사이의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기프트’만의 차별화된 재미로 “판타지 같은 설정과 냉혹한 현실의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 성장기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며 “청춘 성장 드라마다. 고교 야구 선수들이 재능과 한계를 알아보는 감동과 함께 어디까지 도전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싱그러움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우빈과 함께한 소감으로 “극 중 캐릭터 그 자체다. 싱크로율을 넘어 정민용 감독 그 자체다. 김우빈이 원래 갖고 있던 특유의 남성미, 멋스러움이 있는데, 현 시점에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엄청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고, 과거의 어렸던 김우빈보다 농익은 김우빈의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수가 다른 축을 담당했다며 “극 중 정민용이 재능을 보고 밀어붙인다면, 서은수는 성장주의 철학을 놓지 않는 교사로 등장한다. 자극을 주는 한 축이자, 홍일점으로 좋은 역할 중”이라고 귀띔했다.
‘야구 전문 드라마’로 보일까 봐 우려하고 있다며 “‘야구’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낼 뿐이지, 재능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다. 원형적인 질문하는 작품으로, 되게 많은 감정을 느낀다. 알맹이는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무쇠소녀단’ 시즌 3는 쇼트트랙에 도전한다. 방글이 PD는 “국대들의 엄청난 열기를 보고, 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과 뜨거움을 전달하고 싶었다. 쇼트트랙이 개인전도 있지만, 계주 종목이 있다. 4명이 힘을 합쳐 하나의 레이스를 만드는 이야기가 변화를 줄 거로 생각했다. 4명의 멤버가 계주 종목에 출전해 생활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새 시즌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진정성이라며 “억지로 연출하고 꾸며내서 나올 수 없는 멤버들의 시간, 노력이 잘 전달됐다. 시청자들이 도전과 이야기에 몰입해주신다. 프로 선수들 만큼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닌데도 그렇다. 이번 시즌은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열심히 훈련 중이다”고 전했다.
설인아와 복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더 뽐낼 수 있는 자리가 있길 바란다고 했는데, ‘나의 유죄인간’을 하게 되어 자랑하고 싶다. 복싱 장면이 아주 멋지게 찍혔다. 작품으로 치환되는 게 뿌듯하고 즐겁다. 건강한 에너지를 어필해 기존의 모습과 다른 작품에 출연하길 바란다”고 했다.
‘언더커버 셰프’는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정지선, 권성준이 멀리서 찾아온 셰프들을 기쁘게 맞이하는 내용이 주가 됐다. 홍진주 PD는 “셰프들이 직접 일정을 짜셨다. 각 지역의 셰프의 차이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생업하시는 분들이라 식당 영업을 종료하고 오셔야 해서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 안타깝게도 파르마 식구들은 오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tvN 콘텐츠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김호준 CP는 “지하철, 버스 같은 느낌이다.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서도 퀄리티를 놓치지 않는다. 압도적인 퀄리티와 캐릭터라이징에 그 비결이 있다. 시간, 예산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제작자들이 모여있다. 전 세대를 소구하는 옴니버스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도 K-드라마 시어머니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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