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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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수인 기자] 한동근은 역주행의 아이콘보다 먼저 MBC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3‘의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우승 후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한동근의 활동은 순탄치 않았다. 한 번의 좌절을 겪어 이번 역주행은 더욱 값질 수밖에 없었다.

“음악을 그만두려고도 했었어요. 우승 후에 계속 추락하고 있었으니까. 반년 동안 200만원도 못 벌었을 거예요. 회사를 나가려고 했죠. 그 찰나에 뮤지컬을 하게 됐어요. 회식자리에서 다른 분들 얘기를 듣다보니 도전하는 단계에서 포기하려는 제 자신이 수치스러운 거예요. 그 때 마음을 다잡았어요.”

음악을 포기하려 했다는 한동근이 마음을 다잡은 후 다시 음악에 매달렸다. 부르고 싶은 노래를 정해서 직접 편곡해 불러보고, 기타리스트에게 도움을 요청해 연주도 받아보고, 영상도 촬영했다. ‘스물일곱까지 음악적인 연구에 몰두해야겠다’고 생각하던 그 때 MBC '복면가왕'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왔다.

“정인 선배님이 임신하게 되면서 공백이 생겼어요. ‘복면가왕’ 작가님이 ‘위대한 탄생3’ 작가님이셨는데 친하기도 하고 많이 챙겨주셨거든요. 작가님 추천으로 파일럿 때 패널로 출연했다가 고정이 됐어요. 제가 한 것보다는 주변에서 다 도움을 주신거죠. 도구처럼 쓰이고 있을 뿐이에요.”

한동근은 시종일관 겸손했다. 이전까지 매니저라는 개념이 없었다는 한동근은 최근 소속사 매니저에게 사소한 부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만큼 행동 하나 하나, 생각 하나 하나에 조심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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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많아진 스케줄은 건강 문제로 직결되기도 했다. 감사함을 보답하기 위한 특별 무대에서 좋지 못한 목 컨디션을 보인 것. 하지만 한동근의 팬들은 이에 대해 질타보다는 격려와 위로, 걱정을 보냈다.

“감격받았어요 엄청. 질타 받아야 되는 게 당연한데 저를 먼저 걱정해주시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목이 쉰 상태로 노래를 해도 이 맛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역주행의 신화를 이끈 한동근은 처음부터 많은 팬을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다. 데뷔 초기 딱 한 번의 팬미팅에는 총 120석 중 25명만이 자리했다. 당시 기억은 씁쓸한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단지 극복을 위해 급박한 공연이나 팬미팅은 열지 않을 것이라 마음 먹었다고. 한동근은 음악인으로 좀 더 준비된 모습으로 자신의 곡으로 전체 무대를 채울 수 있는 상태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 말한다.

한동근은 역주행 신화로 만든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해’에 대해 “하늘이 도왔다”고 표현했다. 총 네 곡의 후보 중 선정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해’는 녹음 한 시간 반 만에 완성된 곡이라고. 한동근은 당시를 떠올리며 “집중이 잘됐기 때문에 녹음이 빨리 끝난 것 같아요. 새 앨범에 수록할까도 생각해봤는데 라이브로 많이 들려주고 싶더라고요. 재녹음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당시만이 느낄 수 있는 기분, 분위기가 있으니까요”라 말했다.

혹자는 한동근을 두고 ‘치유의 목소리’라 부르기도 한다. 이를 들은 한동근은 자신에게 치유되는 곡으로 안드레아 보첼리의 'Dare To Live'를 꼽았다. 이유로는 “가사가 감사하면 인생이 한껏 풍성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평소에 안드레아 보첼리를 좋아하는데 팝페라 성향을 더욱 포괄적으로 표현한 분인 것 같아요. 라이브 영상을 보면 눈이 안 보이는데도 노래를 부를 때 행복하게 즐기시거든요. 전율이 돋을 때가 있어요”라 설명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앨범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한동근은 대중이 많은 관심을 가져준 만큼 보답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한 셈이다.

“김동률, 윤종신, 이적, 유희열 선배님처럼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앨범을 냈다하면 바로 들어보는. 앨범을 내면 한 번만 들어봐주셨으면 해요. 그게 아티스트가 고생한 맛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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