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밀정' 마지막 장면에는 송강호에게 폭탄과 시계를 건네받던 의열단원이 등장한다. 많은 관객들은 송강호와 소년과의 대화를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는다. 그 소년은 신인배우 권수현. 그가 송강호와의 1:1 연기에서 느꼈던 감정과 역할에 대해 털어놨다.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은 1920년대 말,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로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 송강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 공유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출연하며 이병헌, 박희순이 특별출연에 나섰다. 지난 28일 개봉 21일 만에 700만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폭탄을 지고 가던 소년은 비중은 작지만, 존재감은 큰 역할이다. 게다가 상대는 친일파 경찰에서 의열단 밀정으로 분한 송강호다. 신인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권수현은 "중요한 엔딩 장면을 맡겨주셨다. 처음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좋았다. 하지만 나중에는 부담으로 다가오더라. 무려 송강호 선배님과의 1:1 신이 아닌가. 그저 폐만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 자다가 툭 치면 바로 일어나서 대사를 읊을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
이어 "촬영 당시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하는 눈을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떨렸다. 역할에 몰입하는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에 비해 난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밀정'은 실제 의열단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픽션화 시킨 영화다. 권수현이 맡은 선길 역은 1921년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던졌던 김익상 의사를 떠올리게 한다. 폭탄을 지고 총독부로 들어가는 소년은 독립에 대한 희망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권수현은 "감독님의 의도도 독립의 희망적인 암시를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이정출과 선길이 헤어질 때 모습은 구세대가 새로운 세대에게 독립을 맡기고 저무는 모습 같았다. 영화 프레임 안에서도 이정출은 뒷모습을 보인 채 멀어지고, 선길은 앞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세대가 이어받아서 계속 전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호흡을 연기하는 내내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밀정'의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실패가 쌓이고 우리는 그 실패를 디디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 가야 합니다'라는 정채산의 내레이션이 심금을 울리는 이유다.
끝으로 권수현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유명해지고 싶다기 보다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저에게 역할을 고를 자격은 없는 것 같다"면서 "다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이든 맡겨주신다면 잘 준비할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수현은 tvN 드라마 '더 케이 투'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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