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윤여정(70)과 유시민 작가, 의외의 친분이 있었다.
28일 오후 서울시 삼청동 모처에서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 출연한 윤여정의 홍보 인터뷰가 진행됐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사는 여자 소영(윤여정)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재용 감독과 배우 윤여정의 세 번째 만남이다.
이날 윤여정은 유시민 작가를 '죽여주는 여자' 시사회에 초대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서로의 팬이었다"라며 "유시민이 자신의 책 '표현의 기술'을 내게 선물해줬다. 읽어봤는데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건 그분처럼 공부를 많이 한 분이기에 가능한 책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유시민은 '죽여주는 여자'의 내용에 많은 공감을 표현했다고. 윤여정은 "우리 영화가 자살하고 싶은 노인의 세 가지 형태를 잘 다뤘다고 하더라. 그 말이 좋았다"라고 했다.
"질병 때문에 독립생활이 붕괴가 되면서 자존감이 파괴되는 것이 첫 번째요, 치매로 인한 자아상실과 그에 따른 공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음으로 인한 고독사. 이 세 가지 상황이 빈곤과 합쳐지면서 노인 자살률이 최고가 된 거라고 하더라. 내 말이 아니라 유시민 작가의 말이다."
이는 올해 일흔 살이 된 윤여정 역시 체감하는 부분이라고. 그는 "극 중 치매 공포로 친구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는 사연이 있다. 근데 그 와중에도 '힘드니 쉬어가자'라고 한다. 죽으러 가는 길인데. 그게 너무 아이러니하면서도 웃기더라. 이재용 감독이 참 잘 쓴 부분이라고 본다"라고 좋아하는 장면을 꼽았다.
윤여정은 "책에서 보니 85세가 되면 몸이나 정신 둘 중 하나가 나간다고 하더라. 점점 내리막길이란 말이다. 그건 죽음을 뜻한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안락사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스위스에 그런 시설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친구에게 신청방법을 알아보라고 한 적도 있다"라며 '죽여주는 여자' 속 이야기에 대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영화 속 안락사나 조력자 살인에 대해 어떤 분이 '죽음을 너무 쉽게 다루는 게 아니냐'라고 하시더라. 그런 건 아니다. 아마 우리가 생략한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건 내가 보여줬어야 하는 건데. (관객이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이재용 감독의 책임이 아니라, 내 책임이다."
'죽여주는 여자'는 오는 10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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