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엘앤씨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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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멀티악기연주자 권병호가 특별한 자부심을 전했다.

국내 최고의 세션으로 손꼽히는 권병호는 자신을 '멀티악기 연주자'라고 소개했다. 원래 '각종피리'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3년 전쯤 가장 알맞은 호칭으로 '멀티악기 연주자' 타이틀을 찾았다. 하모니카, 플루트, 아코디언, 아이리쉬 악기, 아시아 국악기들부터 블루스 하프, 휘슬, 각종 피리 등 수많은 악기를 다룰 수 있기 때문.

이런 악기들은 권병호에게 일이자 취미로 다가온다. 영상이나 음원에 사용한 하모니카, 플루트, 아코디언 등을 메인으로 다룬다. 권병호는 "수많은 악기 종류 중 90%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 성공한 10%만 쓴다.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잘 하는 걸 더욱 잘 하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저는 제가 다루고 있는 악기 세션 가운데 대한민국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세션이다. 악기를 여럿 다루는 연주자는 많지만, 한 곡에서 포리듬(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을 제외하고 다른 여러 악기를 사용하는 연주자는 권병호가 독보적이다. 권병호는 "운이 좋아서 한 곡 안에서 여러 가지 악기 연주를 선보일 수 있다. 그래서 더 조명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 방송 제작진 입장에서 권병호는 정말 필요한 세션이다. 중요한 장면마다 필요한 효과음 및 연주를 들려준다. 그래서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들려' '노래의 탄생'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국내 모든 음악방송에 참여했다. 권병호는 "시청자들께 음악 외적인 재미까지 드리기 위해 악기를 많이 가져간다. PD님들도 '어떤 악기로 해달라'는 게 아닌 '멋있고 재밌게 잘 해달라'고 부탁하신다. 여기 부응하기 위해 악기 세팅을 새롭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연이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 권병호는 "조명을 받는 무대에 참여할 땐 악기를 두 개 이상 쓰려고 한다"며 "가끔 컨디션에 따른 긴장감을 느낀다. '나는 가수다' 당시 가수들이 손을 떨고 숨을 벅차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연주했다. '절대 틀리면 안 된다'고 살얼음판을 걷듯 연주했다"고 기억했다.

사진=엘앤씨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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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되는 tvN '노래의 탄생'에는 세션 아닌 패널로 함께 할 예정이다. 권병호는 "파일럿 때 핫한 연주자로 뽑혀서 잠깐 함께 했던 적이 있다. 정규 편성이 확정되며 '노래의 탄생' 음악감독님이 제게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다.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색소폰 연주자 장효석 씨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노래의 탄생'에 함께 출연할 윤상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병호는 "같이 협업했던 가수들 가운데 제 음악을 가장 빛내준 뮤지션이 윤상 씨다. 되게 잘 맞았다.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는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분이다"고 밝혔다.

후배를 양성하는 것도 소리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한다. 권병호는 "음악방송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게 정말 싫다. 스케줄 때문에 제가 무대에 못 설 때도 후배들이 좋은 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아직은 못미더운 게 많다. 후배들이 후퇴하지 않고, 지금 이상의 수준의 대중음악을 이어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라이브 아닌 녹음에서 역시 빛을 발한다. SG워너비의 '라라라'와 나얼의 '바람기억', '개그콘서트' 속 '감수성' 코너 BGM의 하모니카 연주가 모두 권병호의 솜씨. 외에도 수많은 TV 프로그램 속 하모니카 효과음은 권병호가 직접 녹음한 소리다. 권병호는 "공연에 설 때 자기소개를 '감수성' 효과음으로 써먹고 있다. 덕분에 관객들의 마음을 열고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하기 수월하다"고 웃어 보였다.

곳곳에서 들리는 히트 연주작에 대한 남다른 기분을 물었다. 권병호는 "'감수성' 효과음의 경우 예전에 벨소리 차트 1위여서 길거리에서 자주 만났다. 이제 제가 녹음한 소리가 너무 많아져서 나올 때마다 보람이나 뿌듯함을 강하게 느끼긴 힘들다. 그래도 예상하지 못한 방송에서 제 소리가 나올 때면 정말 기분 좋다"고 밝혔다.

1인자로 손꼽히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공을 들였다.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악기 서핑을 한다. 새로운 악기 구조와 소리를 계속 찾기 위함이다. 권병호는 "아직도 되게 많이 구매한다. 잘못 사서 버리는 악기도 많다. 그래도 그게 제 취미 생활"이라며 "기존에 하던 악기에서 개량되거나 변형된 스타일을 연구한다. 제가 팝 음악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팝 음악과 좋은 콘텐츠 제작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미국이나 유럽 쪽 방송을 보며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종 목표도 확실하다. 권병호는 "죽을 때까지 사랑받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 80세 넘어서까지도 하모니카 연주 및 녹음이 필요할 땐 저를 찾아주면 좋겠다. 왕년에 잘 나갔던 연주자로 남고 싶지는 않다. 음악을 잘 표현하고, 그 덕분에 계속 사랑받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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