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유해진은 어떻게 꽃미남이 아닌데도 꽃미남 배우보다 더 폭넓은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됐을까?
배우 유해진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외모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유해진은 "영화배우를 할 얼굴이 아니라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 고등학교 때도 물론 그랬다. 예전에는 그런 시각이 많았다. 꽃미남만 연기를 해야 한다는 시각이 말이다. 고등학교 때 내가 연기를 한다니까 친구들이 막 웃고 그랬는데, 지금 같은 이런 시대도 오더라. 그나마 작품을 많이 하고 예능도 하다 보니 친근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중학교 때 연극을 보고나서 내가 하고 싶은 게 연기구나 싶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대학도 연극영화학과에 지원했는데 두 번을 떨어졌다. 중학교 때부터 배우가 되겠단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꼭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군대 다녀와서도 서울예전 입학시험을 봤고 결국 들어갔다. 처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다른 과를 갔다가 미련이 있어서 제대 후 서울예전에 다시 들어갔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내 안에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우 지망생에서 무명배우로 그리고 전국민 호감 배우가 되기까지. 과거의 유해진을 두고 가족들 또한 연기자가 되는 것을 그리 찬성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유해진은 "아버지도 내가 배우가 되는 걸 반대했다. 군대서 휴가 나올 때마다 걱정되니까 '제대하면 뭐 할 거냐'고 그러더라. 매일 그랬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군대 마지막 휴가 때 아버지가 또 묻더라. '뭐 할 거냐'고 그러기에 '연기한다니까요, 참' 그랬다. 어릴 땐 그러잖나. 그러니까 아버지가 '그러면 열심히 하라'고 처음 이야기 하더라. 내가 끝까지 뜻을 안 굽히니까 그렇게 말한 건데, 내겐 그게 큰 울림이었다. 솔직히 어린 마음에 때론 '도와주는 것도 없으면서 왜 방해하나' 그런 생각도 했다. 서울에서 지내게 방이라도 얻어달라고 말이다. 그렇게 되게 반대를 많이 했던 아버지인데, 어느 순간 내 꿈을 인정을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
이어 유해진은 "어른들은 영화관에 별로 안 가잖나. 그래서 내가 영화에 출연해도 잘 모르다가 드라마 ‘토지’ 때 반응이 왔다. 방송이니까 주변에서 반응이 있고 아버지도 직접 내 연기를 보니까 그때서야 비로소 인정을 해주더라. 방송에서 안보이면 또 방송해야 하지 않느냐고 그런다"며 "어른들은 다 똑같다. 눈에 자주 안 보이면 걱정하고 그러니까. 드라마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다. 영화도 드라마도 당연히 같은 연기니까 말이다. 물론 사실 영화가 인이 박혔다고 해야 하나, 몸에 많이 들어와 있죠. 그래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가릴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영화배우 외모가 아니란 말을 들었던 유해진. 하지만 이번 '럭키'에선 멜로연기까지 소화해낸 유해진이다. 게다가 조윤희, 전혜빈과의 진한 키스신까지 있다.
이에 유해진은 "옥탑방에서 형욱이 무작정 나간다면서 그만 만나자고 했을 때 조윤희의 연기가 짠하고 좋았다"며 "이야기가 잘 그려졌으면 멜로도 그나마 이해하려고 해주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이야기가 잘 못그려졌으면 저게 뭐니 하고 거부를 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만약에 큰 두드러기 없이 봤다면 그 전까지의 그림이 나쁘게 그려지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해진은 "작품 전체로 봤을 때, 난 멜로보다는 드라마가 좋다. 멜로라고 생각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게 있잖나. 물론 내가 그런 꽃미남이 아니기 때문에 내게 맞는 멜로가 들어오겠지만, 내게 맞는 사랑 이야기가 들어오면 장르가 좋아서가 아니라 좋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출연할 것 같다. '애잔하구나' '그럴 수 있지' 하는 정도의 사랑 이야기라면 분명히 하고 싶죠"라고 덧붙였다. 언젠가 유해진의 소박하면서도 진한 멜로 연기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한편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영화 '럭키' 유해진 인터뷰★☆★☆
[①]'럭키' 유해진 밝힌 #원톱부담감 #차승원 #코믹연기 [②]유해진 "무명시절 옥탑방 전전, 집없는 설움 느꼈죠" [③]유해진 "배우 외모 아니랬는데..이런 날도 오네요" [④]유해진 "'삼시세끼' 인기, 연기 고민은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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