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부산, 이소담 기자]김의성은 소신발언을, 이병헌 손예진 윤여정은 식어버린 축제 열기를 되살리며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지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개막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개막 초반 주말에 대부분의 행사가 집중된 가운데, 개막식을 비롯한 야외무대인사와 오픈토크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됐다.

개막식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과한 노출의 드레스도, 잘 차려입은 턱시도도 아닌었다. 바로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을 지지하며 ‘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등장한 김의성이 개막식 주인공이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김의성은 비록 실수로 이니셜 'N'이 누락됐지만, 부산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세계 영화인에게 전했다. 앞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하자, 부산시는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후 부산시와 갈등을 빚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삭감 칼바람과 협찬 축소, 특별 감사 등 홍역을 치렀다. 결국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해촉 됐고, 영화계는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에 나섰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아직까지 부산국제영화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상처는 계속해서 곪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김의성의 피켓 퍼포먼스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반면 시들해진 축제 열기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나선 영화인도 있다. 이병헌, 손예진, 윤여정은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 더 보이는 인터뷰'를 통해 영화팬들을 직접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썰렁했던 영화의 전당 앞마당을 가득 채웠다. 손예진, 윤여정은 각각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죽여주는 여자' GV에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던 일본 국민배우 와타나베 켄은 재일교포 3세인 이상일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영화 '분노'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와타나베 켄은 "어려움 속에서 영화제가 열리게 돼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영화를 부산에서 상영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태풍 소식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일본에서 여러 뉴스를 접했다. 피해가 크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했다. 그렇게 걱정을 했었지만 부산에 도착하니, 스태프들이 철야작업을 하면서 무너진 무대를 복구하는 걸 보면서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 영화제를 계속 개최하겠다는 뜨거운 마음을 보며 나 또한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지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행사를 진행하며 다들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히 올해 여러 일이 많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간 동안 걱정을 끼친 만큼 영화제 본연의 자세로, 영화의 축제로,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과연 반환점을 돈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국내 최고, 최대의 영화제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 폐막한다. 폐막식 사회는 최여진, 김민종이 맡으며, 폐막작은 이라크 출신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선정됐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