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정우성이 ‘아수라’ 호불호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 정우성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제작 사나이픽처스) 인터뷰를 갖고 관객 반응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이날 정우성은 ‘아수라’가 너무나도 폭력적이란 지적에 “‘아수라’는 안남이란 가상도시 세계관 안에서 노는 영화잖나. 현실적인 직설화법의 표현이 아닌 간접적인 비유인데 그걸 극대화 시킨 거다. 시스템에 녹아들어있는 폭력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게 얼마나 잔악하고 파괴적인지 말이다. 대신 시스템 안에 녹아든 폭력이 행사됐을 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느낀다. 폭력이라고 하면 흔히들 물리적인 행위를 떠올린다. 때리면 맞은 사람이 아픈데, 피가 나야 ‘아프겠다’ 그러잖나”라고 운을 뗐다.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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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이란 도시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 사회 시스템 안에 숨어있는 폭력을 물리적인 폭력으로 극대화 시켜서 보여준 것”이라 강조한 정우성은 “‘아수라’의 인물들은 권력이란 힘을 이용해서 자기의 욕망, 욕구를 굉장히 충실하게 행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뻔뻔하게 쓰는 인물이 표상화 된 거다. 현실에선 주먹질은 안하지만 그 대신 뻔뻔하게 우아를 떨면서 시스템 제도 안에서 폭력을 자행하는 사람이 많잖나. 그게 더 무서운 거죠. 그게 불특정 대다수에게 행하는 엄청난 폭력이고, 거기에 당하는 게 바로 국민이다”고 말했다. 너무 폭력적인 내용이 흥행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인터뷰 당시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정우성은 “예매율 봐서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영화계에 있는 사람들은 많은 영화들의 흥행전례를 보면서 ‘아수라’ 흥행을 짐작하고 우려하지만 그냥 영화를 보는 일반관객은 그렇지 않다. 시사회 끝나고 일반 관객들이 더 영화를 통쾌하게 즐긴 것 같더라. 영화인들이 흥행에 대해 자꾸 규격화 시키고 계산하고 그러니까 이도저도 아닌 눈치 보는 어중간한 영화를 만들게 된다. 영화 질적 향상에 있어서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결국엔 관객도 외면하게 된다. 관객도 눈이 있고 수준이 있다. 이 영화가, ‘아수라’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관객이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줬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정우성은 “‘아수라’ 현장은 정말 즐거웠다. 상대배우가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이야기를 해주는 현장이었다. 곽도원 같은 경우도 재미있다면서 현장에 매일 나오고 싶다더라. 정만식도 그렇고”라며 ‘아수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장례식장에서 배우 모두 감정의 끝으로 향해가고 있는데, 그럴 때 상대가 예상치 않은 연기를 하면 같이 기운이 난다. 즐겁기도 하고. 황정민이 소름끼치는 마지막 연기를 할 때 나 역시도 같이 노는 거지. 곽도원도 예상과는 정반대로 ‘앰뷸런스 불러줘요’ 이러는데 정말 좋았다. 캐릭터의 단선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복합적으로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걸 캐릭터 안에서 충실하게 뿜어내려고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신이 난다. 물론 촬영의 피로도나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이다.”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한 작업이 오히려 즐거웠고 신났다는 정우성은 “나한테는 한도경이 부담이었지, 그들이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해서 걱정하진 않았다. 그저 난 한도경이 받는 스트레스를 짊어지고 끝까지 가야 해서 그게 힘들었을 뿐이다”며 “이건 건전한 경쟁이잖나. 굉장히 충실하게 그 캐릭터를 내가 예상치 않은 방법으로 각자의 배우들이 호흡도 리듬도 다른 개성 있는 연기로 만들어내니까 두루두루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도경은 처음부터 다 예상하지 못한 연기가 나왔다”는 정우성은 “한도경은 일반화된 주인공은 아니다. 그 어떤 누아르에서도 이렇게 눈치를 보면서 아등바등 거리는 주인공은 없었다. 때문에 나도 내가 여기서 어떤 리액션을 할지 궁금하더라. 보통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억누르는 경우도 있는데, ‘아수라’ 한도경의 감정선은 무조건 이끌리는 대로 쫓아가자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분노한 한도경이 유리컵을 씹어 먹는 장면에 대해 정우성은 “설탕으로 만든 컵이었는데 정말 딱딱하게 잘 만들었더라”고 웃으며 “그 장면도 본능적으로 연기했다. 연기보다는 한도경의 심리가 어떤지 중요했다. 남자들이 서로 기를 죽일 때 그러잖나. 궁지에 몰렸을 때 성깔 있는 남자들은 기선제압을 하려고 옷을 벗거나 병을 깨거나 한다. 예전엔 병 깨고 자기 팔을 긋고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많지 않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을 직접 목격한 적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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