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최연소 흥행퀸' 배우 심은경(22)이 느리게 걷기의 미학을 말한다. '걷기왕'으로 무한경쟁사회를 향한 유쾌한 반란을 펼쳤다.
영화 '걷기왕'(감독 백승화/제작 인디스토리)이 12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로 베일을 벗었다.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에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 증후군 여고생 만복(심은경)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 꿈과 열정을 강요당하는 현실이지만 세상 귀찮은 천하태평 만복. 그는 경보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난다.
'써니' '수상한 그녀' 등을 히트시키며 최연소 흥행 퀸의 타이틀을 거머쥔 심은경. 그는 만복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선천적 멀미 증후군이란 독특한 설정부터 시작해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하는 10대 여고생, 경보 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육상 꿈나무의 도전 등이 '걷기왕'에 담겼다.
'걷기왕'의 백승화 감독은 딱히 할 줄 아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만복이 경보를 만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조금 느리고 가끔 미끄러져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꿈과 열정을 주입시키기 보다, 힘들면 걸어도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뛰지 않는 청춘, 공백의 청춘, 느린 청춘도 필요하다는 것.
백승화 감독의 청춘학개론의 중심은 물론 심은경이다. '걷기왕'은 심은경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완성됐다.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유쾌발랄한 만복의 매력을 십분 보여줬다. 사랑스러운 만복의 고군분투기는 그가 블록버스터가 아닌 저예산 영화 '걷기왕'을 택한 이유다.
여기에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기억' 'W', 영화 '범죄의 여왕' 등으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 허정도가 합류해 유쾌한 시너지를 낸다. 또한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독립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얼굴로 떠오른 김새벽은 거침없는 코믹 연기로 웃음 포인트로 활약한다.
최근 극장가는 살벌하다. 고어물 뺨치는 수위의 '아수라'부터 스릴러 '맨 인 더 다크'까지 박스오피스는 센 영화들이 점령했다. '걷기왕'은 힐링 무비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끔은 어깨에 힘을 빼고 느리게 걸어도 괜찮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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