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클리셰 투성이라고 걱정했더니 웬걸, 예상 가능해서 더 매력 있다. '쇼핑왕 루이'가 역전극에 성공했다.

13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연출 이상엽)의 전국 평균 시청률은 8.8%였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8.4%보다 0.4%P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쇼핑왕 루이'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이는 10%가 넘은 것도 아니고, 동시간대 1위를 한 것도 아님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사실 '쇼핑왕 루이'는 지상파 수목극 대전에서 약체로 분류됐었다. 경쟁작이 로코퀸 공효진과 신흥 로코킹 조정석이 만난 SBS '질투의 화신', 시청률 보증수표 김하늘과 이상윤의 KBS 2TV '공항가는 길'이었기 때문. 반면 기억을 잃은 재벌2세가 캔디를 만나 성장해 나간다는 '쇼핑왕 루이'의 기본 설정은 안 봐도 본 듯했다.

이런 클리셰 가득한 전개는 방영 전부터 '쇼핑왕 루이'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하지만 제작진의 생각은 달랐다. 이상엽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익숙한 설정이긴 하다"라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도시와 시골이 있고, 재벌과 거지가 공존하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존재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모순을 유쾌하고 엉뚱하게 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쇼핑왕 루이'는 엉뚱 발랄하다. 늘 누군가에게 당하고도 잡초처럼 극복해나가는 고복실(남지현), 세상 물정을 몰라서 더욱 용감한 루이(서인국), 차갑고 까칠해 보이지만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차중원(윤상현), 악녀라고는 하지만 어딘지 허술한 백마리(임세미), 못난이 백수 이웃사촌 조인성(오대환) 등 '쇼핑왕 루이'에는 제대로 모난 캐릭터 하나 찾기 힘들다.

'쇼핑왕 루이' 스틸
'쇼핑왕 루이' 스틸

어딘지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주인공들은 보다 보면 과연 저들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리고 이들의 고군분투기는 자연스럽게 응원으로 이어진다. 보는 이마저 힐링하게 만드는 순수한 로맨스는 덤이다. "'쇼핑왕 루이'는 애청자들이 키우는 드라마"란 우스갯소리가 등장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여기에 만화를 연상케 하는 CG와 사차원을 넘어선 8차원 급의 BGM까지 더해졌다. 생전 처음 찜질방에 간 루이와 고복실을 놀라움을 표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OST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삽입하는 식이다.

대놓고 클리셰를 표방하되 익숙한 설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푼 '쇼핑왕 루이'. 그저 그런 뻔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인 최약체의 역전극,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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