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생애 첫 슈퍼히어로 연기는 과연 어떨까?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라이브 컨퍼런스가 14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됐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함께 틸다 스윈튼, 레이첼 맥아담스, 매즈 미켈슨, 치웨텔 에지오포 등이 출연하며 2018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합류, 새로운 어벤져스 멤버로 출연할 예정이라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날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대표는 “‘닥터 스트레인지’에 대한 영감은 코믹스 원작에서 나왔다. 마블 영화로부터 관객이 기대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코믹북에서 나온 것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다. 굉장히 깊이 있고 환상적이다. 그래서 MCU가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모든 차원을 다루는 것이 목표다”고 ‘닥터 스트레인지’를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 팬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코믹스 팬으로 접근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슈퍼 히어로 중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우리가 상상 못했던 마법의 세계와 신비로운 차원의 세계를 열어준 캐릭터다. 그래서 마블의 팬으로서 마블 영화가 조금 더 다른 차원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믹스 원작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이제 기술이 발전해서 원작을 영화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인 에인션트 원 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은 “난 그냥 캐스팅 제안을 받고 그걸 수락한 것일 뿐이다”고 스콧 데릭슨 감독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에 스콧 데릭슨 감독은 “에이션트 원은 원작에서는 서양에서 바라본 동양에 대한 환상이 반영돼 있었다. 그걸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물론 꼭 필요한 요소도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고 신비로운 캐릭터이자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이란 점이다. 동양인에 대한 클리셰는 다 없앴다. 원작에선 남자였지만, 영화에서는 여자로 바꿨다. 또, 유머러스한 요소가 있었는데 여성으로 바꾸면서 틸다 스윈튼 외에는 그 누구도 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캐스팅 했다”고 극찬했다. 이에 틸다 스윈튼은 “스콧 데릭슨 감독과 케빈 파이기 대표가 내게 에인션트 원 역할을 제안했을 때 나이가 많은 캐릭터라고 들었지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캐릭터이기 때문에 단점과 사소한 것들을 다 초월한 캐릭터란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통해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 토르, 헐크 등 여러 히어로가 나오는데 그들을 함께 만나게 돼 기쁘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모두 멋지다. 어릴 때 유럽에서 자라면서 마블, DC 코믹스를 다 읽었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을 처음 봤을 땐 세상이 바뀌는 것 같았다. 팀 버튼의 영화를 보면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나름대로 극장에서 열심히 영화를 보면서 살아왔는데, 그러면서 가상세계에 빠져들기도 했다. 차별화된 코믹스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감독은 물론이고 배우, 스태프들 모두 전문가였다. 그래서 촬영 내내 즐기며 연기했다. 멋진 영화의 일원이 됐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틸다 스윈튼도 “나도 합류 전엔 몰랐던 건데, 마블의 가장 큰 특징은 정말 가족 같다는 점이다. 케빈 파이기 대표가 정말 멋진 환경을 조성해주더라. 여기에 가담한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슈퍼히어로의 일원이 됐는데, 전세계서 함께 참여하고 있는 가족이 된 것이다. 열정적인 환경이었다. 그 때문에 정말 기뻤다. 난 영화를 선택할 때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영화를 찍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영화라도 등장인물과 스태프를 살핀다. 그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한데 이번 영화는 정말 행복했다”고 애정을 마블 슈퍼히어로들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엄청난 CG컷 때문에 대부분 그린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해야만 했던 틸다 스윈튼은 “모든 영화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보지 못하는 걸 상상하면서 실현되리라 믿으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 가상세계에서 연기를 하는데, 그게 극대화된 것이 '닥터 스트레인지'다. 그냥 스태프가 '위에 행성이 떠 있을 거야'라고 말하면 우린 그냥 믿어야 한다. 아이가 돼서 상상하고 놀고 있는 기분이다. 최첨단 기술을 접하면서 정말 많이 발전했단 걸 느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이 '지금은 없지만 다음 달에 이러한 기술이 개발될거야'라고 하면 그냥 믿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틸다 스윈튼과 연기를 할 때 사방이 그린스크린이었다. 그래서 방향감각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블 영화의 놀라운 점은 액션 한가운데 나와 틸다 스윈튼이 등장하고, 표정을 잡아낸다는 점이다. 몸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고, 벽과 거울이 왜곡되는 장면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카메라 앞에서 실사 액션연기를 계속 해야만 했다.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면서 연기하고, 옆에서 '거울이 깨지고 있다'고 말하면 거울을 보는 척 연기했다. 홍콩 거리를 재현한 세트장은 굉장히 복잡했다. 장면 또한 복잡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세트장이었다. 거리도 실제 걸어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는데, 정말 놀라운 특수효과였다. 스토리보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연기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 깊이 있는 토론을 한 뒤 연기에 임했는데, 우리가 상상 못한 현실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케빈 파이기 대표는 “슈퍼히어로가 질린다고 하는데, 관객보다 마블 직원들은 더 빨리 질린다. 그래서 또 다른 슈퍼히어로를 만들어내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들었다. 코믹북 원작에서 시작해 마법을 사용하는 슈퍼히어로를 만들었다. 만약 마블 영화가 아니라면, 닥터 스트레인지를 두고 슈퍼히어로라고 하지 않고 그냥 독특한 장르의 영화라 말했을 것이다. 관객이 차별화된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한국 영화가 최근 20년간 세계 영화들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 팬이란 걸 알아주셨음 한다”고 다음번엔 꼭 한국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날 라이브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한편 ‘닥터 스트레인지’는 오는 25일 전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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