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 이계벽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럭키' 이계벽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럭키' 이계벽 감독이 목욕탕신 비화를 공개했다.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이 지난 13일 개봉 첫날 21만 명을 동원하며 10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는 20만 명을 넘어서는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그 중심엔 원작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이 제시한 기발한 인생 반전 설정과 유해진을 비롯한 이준, 조윤희, 임지연, 전혜빈, 이동휘 등의 열연, 이계벽 감독의 유쾌한 연출의 힘이 있었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계벽 감독은 킬러와 무명배우의 인생이 뒤바뀌는 목욕탕 신을 원작 '열쇠도둑의 방법'과 똑같이 연출하며 우치다 켄지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 장면은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무척이나 공들여 촬영했다고.

영화 '럭키' 이계벽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럭키' 이계벽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이에 이계벽 감독은 "유해진이 목욕탕에서 넘어지는 장면은 밤새도록 촬영했다. 넘어지는 순간의 카메라 각도를 3군데로 나눠서 촬영했는데, 덕분에 유해진도 밤새도록 넘어져야만 했다. 공중에 뜬 상태로 자세가 괜찮게 나와야만 했기 때문에, 대역도 썼고 유해진도 직접 몸을 던졌다. 대신 잘못 떨어져서 주연배우 유해진이 다치게 되면 큰일 나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유해진을 위로 던지고 받으면서 표정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스태프와 배우 모두가 만족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든 것도 잊고 임했다"고 말했다. 유해진 만큼이나 고생한 이가 있었으니, 쓰러진 형욱을 구하러 온 구조대원 리나 역을 맡은 조윤희다. 서울 독산동의 한 목욕탕에서 촬영한 이 장면은 주연배우 유해진뿐만 아니라 남자 보조출연자들 또한 알몸으로 열연을 펼쳤다. 현장의 홍일점이었던 조윤희에겐 낯부끄러운 현장이기도.

이계벽 감독은 "조윤희가 굉장히 힘들어했다. 조윤희가 구조를 위해 등장하는 장면을 목욕탕신 전체에서 후반부에 촬영했는데, 유해진이 알몸으로 넘어지는 장면을 먼저 찍고 난 뒤라 문제가 발생했다"며 "처음엔 부끄러워서 몸을 가리던 배우들이 밤샘 촬영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지치는 바람에 몸을 가릴 생각을 안 하더라. 그냥 '그래, 스태프들인데 뭐 어때'라면서 편안하게 있다 보니 조윤희가 난처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이계벽 감독은 "우치다 켄지 감독의 데뷔작인 '운명이 아닌 사람'을 리메이크한 영화 '커플즈' 각본을 내가 썼다. 그래서 우치다 켄지 감독에게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열쇠도둑의 방법'을 보게 됐고, 거기에 사카이 마사토, 히로스에 료코, 카가와 테루유키 등 일본 유명 배우들이 나오더라. 우치다 켄지 감독이 일본에서도 기대 받는 감독이 됐구나 싶었다"며 "그런데 우연찮게 용필름에서 '열쇠도둑의 방법' 한국 리메이크를 내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계벽 감독은 "원작 일본영화를 봤던 이들이라면 '럭키'와 비교를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난 원작이 있다고 해서 부담되거나 그렇진 않았다. 어떤 것이든 이야기를 만들 때 영감을 받잖나. '열쇠도둑의 방법' 또한 내게 감흥이 있었던 작품이었으니, 그럼 목욕탕신은 우치다 켄지 감독을 향한 애정의 신호처럼 오히려 똑같이 만들어보자 싶었다. 그리고 '럭키'를 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일본 원작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그래서 더욱 원작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럭키'는 지난 13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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