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김미숙의 미친 연기력이 빛났다.

16일 방송된 MBC 5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옥중화’ 45회에는 맹목적인 모성을 드러내는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정왕후는 대전상궁까지 무르고 자신이 직접 명종(서하준 분)의 병수발을 들겠다고 말했다. 옥녀(진세연 분)이 눈을 피하려 몸을 숨기고 선 상황에서 이를 모르는 문정왕후는 자신의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명종은 문정왕후로부터 옥녀를 숨기기 위해 의식을 차렸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보존하고 누워있었다.

대비는 명종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물끄러미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주상이 잠들어 계신 걸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동궁전에서가 마지막이었죠”라고 운을 뎄다. 이어 “주상은 그 시절부터 잔병치레가 많아서 몇 번이나 이 애미의 애간장을 태우셨습니다, 허나 그때마다 다시 강령해져서 이 어미를 안심 시켰지요”라며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믿는 마음을 보였다. 죽은 세자의 주렴구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명종의 모습에 대비는 “그 상심 때문에 이토록 참담한 병을 얻으신 겁니까”라며 당시 자신 앞에서 애써 슬픈 모습을 감추던 것에 마음 아파했다.

그러나 명종을 향한 대비의 사랑은 맹목적이었다. 동궁전의 나인들을 살해한 일로 자신의 몰아붙이던 명종의 행동에 대해 대비는 “그리 모질게 이 어미를 책망하실 줄 몰랐어요”라고 서운함을 표현했다. 더불어 “주상이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 어미의 모든 판단과 선택은 오직 주상을 위한 것이었어요”라며 “해서 주상이 내 가슴에 못을 박은 것처럼 이 어미도 주상의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비는 거듭 눈 감은 명종에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달라 호소했다. 더불어 “이 모든 것이 주상을 위한 일이었습니다”라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이 어미는 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라고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비는 아들을 위해 못할 게 없다 말하며 “끝까지 동궁전 상궁 나인을 찾아내서 죽일 것이고, 그 일을 아는 자들과 주상의 전정을 방해하는 자들을 모조리 죽일 것입니다”라고 다짐했다.

문풍 뒤에 숨어있는 옥녀에게 이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미 문정왕후로 인해 모친인 가비(배그린 분)가 억울한 목숨을 잃었고, 자신이 기구한 삶을 살아온 터였다. 하지만 문정왕후는 명종을 명분으로 앞으로 얼마든지 악행을 저지를 기미가 농후하게 남아있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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