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제공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분명 욕설인데도 저급하지 않게 웃기는 ‘럭키’ 유해진이다.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가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코미디영화 흥행 신기록을 썼다. 그야말로 극장가는 ‘럭키’가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에 영화에서 가장 큰 웃음을 담당했던 유해진의 욕설 장면에 얽힌 비화를 공개한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쇼박스 제공
쇼박스 제공

영화에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기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이별을 고한 형욱을 뒤따라온 리나(조윤희)가 등장하는 신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리나를 보고 형욱은 “미친X입니다”라며 끌어내려 한다. 당황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는 여자에게 욕을 하고 만 형욱. 이에 발끈한 리나의 모습은 ‘럭키’에서 가장 큰 웃음을 담당한다. 그렇다면 이 장면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계벽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유해진의 아이디어로 완벽하게 바뀐 장면이 바로 형욱이 리나에게 욕을 하면서 해명하는 신이다”며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보다 훨씬 좋아서 유해진의 아이디어를 따랐다. 그 장면은 완벽하게 유해진이 만든 장면”이라고 밝혔다.

이계벽 감독은 해당 신이 영화 클라이맥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동안 사랑의 감정을 쌓아온 형욱과 미나의 재회가 격정적이어야 한다고 여겼다. 두 사람의 애틋한 애정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

하지만 유해진은 둘의 애틋함은 뒤로 미루고 대신 황당한 상황에서 나오는 웃음을 집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해진은 형욱이 차라리 리나에게 욕을 하면서 모르는 사람인 척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결국 이계벽 감독과 유해진의 의견대로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촬영한 뒤 최종적으로 영화엔 유해진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그리고 이는 관객의 허파를 저격하는 ‘럭키’ 최고의 코믹신이 됐다.

특히 이계벽 감독은 “해당 장면에서 욕을 먹은 조윤희가 성깔 있게 ‘뭐?’ 라고 발끈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정말 최고였다. 이 장면은 모두 배우들이 만든 것”이라며 “사실 욕을 먹고 ‘왜 그러세요?’라면서 슬퍼했다면 재미없었을 텐데 조윤희가 화를 내면서 황당해 하니까 더 웃겼다. 배우들의 순발력이 빛난 신이다”고 전했다.

더욱이 유해진은 자칫 저급해보일 수도 있는 욕설 연기를 상황에 맞게 연기해내는 내공을 발휘했다. 덕분에 이를 보는 관객들 또한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내고 열연을 펼치기까지. ‘럭키’에겐 유해진이 곧 럭키였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