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임지연이 ‘럭키’로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신비로운 외모는 ‘럭키’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가 개봉 9일째인 21일 300만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그야말로 코미디 영화의 반전 흥행이다. 그리고 그런 ‘럭키’에서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한 이가 있으니 바로 배우 임지연이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지연은 ‘럭키’에서 킬러 형욱의 타겟인 의문의 여인 은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형욱이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무명배우 재성과 엮이게 되는 은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으로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럭키’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영화 ‘인간중독’으로 충무로 관심과 시선을 싹쓸이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린 임지연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럭키’다.
앞서 임지연이 ‘럭키’에 캐스팅됐을 때, 한편으론 같은 소속사 배우인 유해진과 이른바 ‘끼워팔기’가 아니냐는 눈초리도 있었다. 당시 임지연은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었기 때문. 여기에 이들과 같은 소속사인 이동휘마저 캐스팅되자 의심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럭키’는 두 남자의 운명이 뒤바뀐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성 캐릭터는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캐스팅에 있어서도 난항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유해진이 맡은 형욱 역도 초반엔 수차례 퇴짜를 맞았으니, 은주 역은 더욱 그랬을 터.
그렇게 캐스팅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럭키’ 시나리오를 접한 임지연이 은주 역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신비로운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진다는 ‘럭키’ 측의 판단으로 결국 은주 역은 임지연에게 돌아갔다. 이동휘 또한 그의 전작을 눈여겨본 이계벽 감독의 적극 추천과 ‘뷰티 인사이드’로 연을 맺은 용필름과의 인연으로 캐스팅된 것이지, 패키지 캐스팅은 아니라는 것이 영화 관계자의 말이다.
어쨌거나 임지연이 은주 역을 맡은 것은 ‘럭키’에게도, 임지연에게도 행운이었다. 신비로운 이미지를 품은 오묘한 외모는 정체불명 의문의 여인 은주 역에 제격이었다. 데뷔작 ‘인간중독’에서 보여준 미흡한 연기력은 자취를 감췄고, 독특한 말투와 목소리는 이제 임지연만의 개성이 됐다. 임지연에겐 은주가 인생캐릭터일 수밖에.
이에 이계벽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은주 역은 신비스럽고 묘한 느낌의 배우가 캐스팅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임지연의 전작을 보고 그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은주는 모든 남자들이 저 사람의 사랑을 얻고 싶어 하도록, 화면만 보고도 반할 수 있는 역할이어야 했다. 게다가 영화 반전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신비스러운 느낌이 있어야 했는데, 실제로 임지연에게 그런 느낌이 있더라. 더구나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는 걸 되게 잘한다. 타고 난 것 같다”고 임지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도 관객도 칭찬에 여념 없게 만든 임지연의 반전이 참으로 즐겁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