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 스틸
영화 '럭키' 스틸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럭키'가 개봉 7일 만에 2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원톱 유해진에 대한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이 계속되는 가운데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관객들의 뇌리에 기억된 두 사람이 있다. 코믹 연기만큼은 이 영화 최고인 전혜빈과 이동휘다. '반전'은 이들이 출연자 명단에는 없는 '특별출연'이라는 점이다.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장르다.

지난 13일 개봉한 '럭키'는 주인공 유해진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 호평과 웃음을 이끌어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평일에도 하루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 중. 이 추세라면 '럭키'는 19일 관객 수 25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뛰어넘은 '럭키'의 흥행 돌풍, 그 배경에는 '참바다' 유해진의 참 괜찮은 코미디 연기가 있다. 이 영화의 원톱 주연 유해진은 충무로의 흥행 우려를 딛고, 대작들 사이에서 보란 듯이 성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명실상부한 원톱 주연이다. 하지만 유해진은 본인 스스로 원톱이 아니라고 말한다. 비중이 많아 책임감은 있지만 결코 원톱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공을 함께 호흡을 맞춰준 배우들에게 돌렸다.

영화 '럭키' 스틸
영화 '럭키' 스틸

이렇듯 '럭키'에는 웃음 구원자들이 참 많다. 배우 이준, 조윤희, 임지연은 찌질 혹은 진지함 속에서 각자의 코믹 연기를 만들어냈다.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전혜빈과 이동휘다. 그야말로 코미디 영화에 코믹만을 위한 히든카드, 신의 한 수다.

전혜빈은 드라마 속 유해진의 파트너 역할을 맡은 미모의 여배우 혜빈 역을 맡았고, 이동휘는 관심에 목마른 A급 진상 배우 민석 역을 연기했다. 두 사람 모두 기억을 잃은 유해진이 배우의 꿈에 도전하면서 만나게 되는 연기 동료들이다. 유해진이 기억을 잃고, 찾아가는 과정하고는 관련이 없다. 즉 진지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다.

전혜빈은 극 중 발연기를 펼치는 유해진의 얼굴을 보고 "너무 무서워요"라고 외친다. 이 장면은 '럭키' 예고편에도 등장했다. 또한 유해진과 거침없는 키스신을 선보이는 프로 여배우의 모습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동휘는 단역에서 조연으로 나중에는 자신을 대신에 주연까지 차지하는 유해진을 질투하며 견제한다.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돋보인다. 악역이지만 결코 밉지 않은 귀여운 악역을 연기했다.

전혜빈과 이동휘는 극에서 비교적 과장된 표정과 제스처를 선보이며 진지한 연기 속에서 웃음을 주는 유해진과 대비되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들의 역할은 '럭키'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며 회자되고 있다.

제일 놀라운 점은 이렇게 톡톡한 감초 역할을 해냈던 전혜빈과 이동휘가 영화 속 조연도 아닌, 특별 출연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영화 페이지에 있는 배우 프로필에 두 사람의 이름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럭키' 스틸
영화 '럭키' 스틸

'럭키' 이계벽 감독은 지난 4일 '럭키' 언론시사회에서 "관객들에게 영화 속 드라마가 실제 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일부러 TV에 잘 알려진 전혜빈과 이동휘를 캐스팅했다. 전혜빈의 전 작품에서 도도한 모습이, 이동휘는 얄미운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며 특별 출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또 이계벽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이동휘의 캐스팅이 tvN '응답하라 1988'로 뜨기 전 이뤄졌다. 당시 얄미운 역할을 연기한 것을 보고 연락했다. 그가 대스타 민석을 맡으면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의도대로 너무 잘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 작품이 성공하기 위해선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잘 되지 않는다. '럭키'는 이계벽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과 수많은 주조연들, 심지어 특별출연 전혜빈과 이동휘까지 각자 존재감을 발휘했다. '럭키'가 흥행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