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차태현을 꼽는 여배우들이 많다. 대체 왜일까?
충무로에 ‘김윤석의 남자들’이 있다면 그 반대로 ‘차태현과 여배우들’이란 말이 있다. 김윤석이 함께 연기한 후배 남자 배우들을 빛나게 해주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면, 차태현은 특유의 쾌활하고 푸근한 성격과 편안한 연기력으로 여배우를 돋보이게 만드는 배우로 통한다.
이를 입증하듯 배우 서현진은 20일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제작 AD406) 제작보고회에서 “현장에서 차태현 첫인상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 차태현 성격이 좋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하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 기대를 배반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에 차태현은 수많은 여배우들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프로케미꾼’이란 수식어를 얻게 된 비결을 묻자 “전지현 박보영 등이 신인 때부터 나와 함께 했는데 잘 돼서 너무 좋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행복하다”며 “비법 보다는 그분의 연기를 지켜봐준다. 나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보다 상대방의 연기를 받아주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그렇다면 차태현과 함께 했기에 작품에서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여배우는 누구였을까? 차태현과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 여배우를 꼽아봤다.
● ‘해바라기’ 김정은 지난 1998년 방송돼 선풍적 인기를 끌어 모은 메디컬 드라마 ‘해바라기’. 메인 커플인 김희선 안재욱보다 더 큰 반응을 불러온 커플이 있었으니 바로 차태현 김정은이다. 신경외과 레지던트 1년차 허재봉 역을 맡은 차태현은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 문순영 역 김정은과 엮이면서 코믹 살벌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김정은과 차태현은 드라마 속 케미 덕분에 각종 CF에 동반 출연하기도 했으며, 이후 김정은은 톱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10년 뒤, 또다른 의학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재회한 두 사람이었다.
●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 지난 2001년 개봉해 지금까지도 여전히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손꼽히고 있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앞서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에서 신인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그녀 전지현과 얽히는 소심한 대학생 견우 역을 맡아 완벽한 케미를 이뤄냈다. 만약 견우가 차태현이 아니었다면, 전지현이 맡은 그녀가 이토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관객이 엽기적인 그녀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녀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든 힘은 전지현은 물론 차태현에게도 분명 있었다. 이후 차태현은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엔딩에 특별출연하며 전지현과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지하철신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 ‘과속스캔들’ 박보영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과속스캔들’은 차태현을 제외한 배우들의 낮은 인지도와 신인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단 이유로 기대작 대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824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반전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박보영이란 충무로 보석을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 됐다. 차태현은 ‘과속스캔들’에서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 역을 맡아 느닷없이 자신을 찾아와 자신이 친딸이라 우기는 황정남을 연기한 박보영과 부녀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정남의 아들 기동(왕석현)까지 이상한 가족 3대의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는 관객을 웃고 울게 했다. 특히 당시 신인이던 박보영에게 차태현은 조언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하며 끈끈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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