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애묘인들에게는 눈 호강을, 감성무비가 그리웠던 이들에게는 힐링을 선사할 영화가 찾아왔다. '어떻게 헤어질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감독 조성규/제작 하준사)가 24일 오후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에 들어간 영혼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자 나비(서준영),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이정(박규리)이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성 드라마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산타바바라' '두 개의 연애'에서 자극적이지 않은 소박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보였던 조성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고양이를 매개로 두 남녀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다. 옆집 여자에겐 특별한 고양이가 있다는 게 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동물의 몸에 빙의된다는 설정은 사실 특별하진 않다. 하지만 '어떻게 헤어질까'에는 사람의 몸에 고양이의 영혼이 들어간다는 설정이 추가됐다. 여기에 그가 고양이 몸에 들어간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다는 가정까지 더해졌다. 이는 인간과 고양이 사이의 경계를 허물머 판타지적 재미를 준다.
덕분에 영화의 주연은 고양이들이 됐다. 이는 조성규 감독이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단편 소설 '에우와 사쵸'를 읽고 얻은 모티브다. 그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느낀 그리움을 영화에 녹였다.
서준영과 박규리는 이 독특한 작품을 이끄는 주역들이다. 이들은 고양이를 매개로 서로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어느덧 연인 사이가 된다. 이후 그들의 고양이 얌마가 암에 걸리면서 이들의 숨겨진 사연들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초면엔 만만하지만 자꾸 보면 훈훈한 남자 나비로 분한 서준영. 그는 고양이들과 교감하고, 상처받은 인간들을 위로한다. 그간 드라마 '썸남썸녀' '슈퍼대디 열'에서 상큼하고 풋풋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는 따스한 매력으로 '어떻게 헤어질까'의 온도를 올린다.
박규리는 박력 있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인 이정으로 분했다. 걸그룹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어떻게 헤어질까'에서 털털하면서도 단순한 이정 역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그러면서도 아픈 상처를 가슴 깊이 묻어 둔 그의 모습은 새롭다.
또한 이정을 떠나지 못해 고양이 얌마 안에 살고 있는 영혼 마장순 역은 이영란이 맡았다. 영화 '늑대소년'과 '한공주' '꽃잎' 등에 출연한 그는 고양이 같은 표정과 몸짓으로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다.
고양이가 주인공이란 독특한 소재에 따스한 감성을 버무린 '어떻게 헤어질까'. 새로운 시도에 관객들이 응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1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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