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럭키’ 이준이 자신의 연기에 대한 호불호마저도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진짜 배우로 발돋움하기 위한 이준만의 방식이었다.

배우 이준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가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자 “예상한 것보다 너무 숫자가 늘어나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준은 “출연작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 ‘럭키’다. 전혀 실감이 안 난다. 게다가 드라마를 찍고 있어서 뭔가를 찾아본다거나 이럴 시간이 없었다. ‘럭키’가 흥행하고 있다고 듣긴 했는데 ‘벌써 이렇게까지?’ 하는 느낌이다. 굉장히 어색하다. 아직 극장도 못 가봤다. 요즘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촬영 때문에 집에도 잘 못 들어가고 있다. 여의도 MBC 세트장에서 대부분 촬영을 하는데 어제, 오늘 찍은 게 오늘 방송에 나오는 식이라 무한대기 중이다. 다른 일을 전혀 할 수가 없다. 물론 드라마도 굉장히 재밌다. 스태프들과도 굉장히 잘 지내고 있고, 재밌게 밤새고 있다”고 ‘럭키’ 흥행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은 “처음에 ‘럭키’를 촬영면서 관객수 200만 명이 넘으면 정말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었다. 그러면 정말 좋겠다 싶었는데, 개봉 3일차 오전에 200만 명을 넘었더라. 관객이 하루에 이렇게 많이 보기도 하는구나 하고 신기했다”며 “‘손님’ 때는 흥행을 예측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드라마 ‘갑동이’랑 같이 찍어서 아무 정신이 없었는데 말이다”고 털어놨다.

배우 전업 후 더욱 더 연기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준은 “어쩌다 보니 안 쉬고 작품을 계속 하고 있다. 주변 의사라기보다 내가 하고 싶어서 계속 하고 있다. 소속사에서 시나리오를 가져오면 어쨌거나 최종적론 내가 작품을 고른다”며 “작품마다 선택 기준이 다르다. 캐릭터 혹은 작품 전체가 재밌어서, 혹은 흥행이 잘될 것 같아서 선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그렇다면 이준은 ‘럭키’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 이준은 “‘럭키’는 시나리오를 보고 현실 웃음이 터졌다. 그게 제일 큰 이유였다. 내가 맡은 재성 부분 말고 형욱(유해진) 부분에서 여러 번 웃음이 터졌다. 형욱이 84년생이란 나이 이야기는 워낙 나이로 웃겼던 작품이 많아서 딱히 못 느꼈는데, 애드리브 중 형욱이 리나에게 ‘미친X아!’라고 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더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럭키’ 원작인 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도 봤다는 이준은 “일본 원작을 보긴 했는데 그게 내 연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작품을 할 때 원작이나 웹툰 등이 있으면 안 본다. 나도 모르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이번 ‘럭키’는 예외로 원작을 봤는데 내가 원작의 연기를 따라갔는지 안 따라갔는지는 모르겠다. 왜 봤는지 모르겠다. 원래 안 보는데 말이다”고 스스로도 의아해하며 “그래도 원작과 목욕탕신은 똑같은데 그 외 내용 자체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은 ‘럭키’ 재성 역을 두고 최선을 다했지만, 웬일인지 재성 캐릭터에 대해 다소 호불호가 있었던 것도 사실. 이에 이준은 “재성은 발전을 한다거나 굴곡이 크거나 하지 않다. 처음부터 나약하고 끝도 나약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캐릭터를 호감까진 아니더라도 욕은 안 먹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목표였다. 이계벽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라 둘이서 회의도 많이 했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준은 “‘럭키’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지만 진지하게 파고들면 재성은 범죄자다. 형욱의 목욕탕 열쇠를 훔치고 남의 차를 타고 남의 집에서 돈을 빼다 쓰잖나. 그래서 그런 부분에 깊게 다가가지 않으려 했다. 힘들겠지만 유쾌하고 귀여워보이게끔 접근을 하려고 했다. 오히려 연기보다 캐릭터를 생각하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준은 “이번에 나온 결과물에 대해 리뷰를 보니까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렸더라. 그 부분은 인정을 한다. 보는 사람들의 말이 정답이니까. 물론 인정하지만 씁쓸한 면도 있다. 그럼과 동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민폐 혹은 짜증나는 캐릭터란 이야기가 있었다. 나도 그걸 알았고 순화시키려 했다. 어쨌거나 캐릭터가 사랑 받으면 좋은데, 다 내가 잘못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호불호 또한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3일 개봉해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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