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연기돌에서 이젠 완전히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일까?

배우 이준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 뒷이야기와 함께 연기돌에서 가수란 직업을 내려놓고 배우에 전념하고 있는 지금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준은 완전히 연기만 하기로 결심한 뒤 달라진 점이 있냐는 물음에 “항상 노력한다. 가수활동을 하던 때 연기도 했던 것과 지금처럼 연기만 하는 것을 봤을 때 어느 한 때에 더 열심히 했다고 볼 순 없다. 그때도 열심히 했고 지금도 똑같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난 여전히 똑같이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준은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 실력을 떠나서 이야기하는 거다. 원래 처음 전공이 무용이었잖나. 한국무용, 발레 다 해봤고 가수도 해봤다. 그런데 지금까지 해왔던 장르 중에선 연기가 제일 재밌다. 내가 가장 재밌게 할 수 있는 장르란 생각을 했다”고 가수 대신 배우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그러면서 이준은 “요즘은 연기돌에 대한 색안경이나 이런 건 별로 없지 않나? 아이돌 가수라고 해서 꼭 연기를 못하지도 않으니까. 애프터스쿨 나나도 연기평이 좋은데 그 분도 가수를 오래 했잖나. 임시완도 가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연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가수 출신이란 점과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별개라 생각한다”고 연기돌 선입견에 대해선 부담감이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준이 생각하는 연기돌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준은 “솔직히 말해서 누구라도 공감을 할 것 같은데, 아이돌 출신이면 캐스팅이 잘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은 “되게 신기한 게 그런데도 난 캐스팅이 안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은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 주변 아이돌도 모두 연기를 하는데 난 시켜달라는데도, 연기를 하고 싶은데도 왜 캐스팅이 안 되나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닌자 어쌔신’(2009)을 찍고 나서 자부심이 컸다. 앞으로 작품을 많이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때 연기적으로도 호평 받았고, 기분이 좋아서 날아다녔다. 그런데 몇 년간 아무것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준은 “이게 내 길이 아닌가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김기덕 감독님을 만났고, 덕분에 신연식 감독님과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찍게 됐다. 그 때부터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다. 그 전에는 전혀, 아무것도 없었다”며 “‘배우는 배우다’는 정말 목숨 걸고 찍었다. ‘왜 작품에서 날 안 부르지? 기다리고 있는데’라는 마음으로 말이다”고 지금의 배우 이준을 만들 수 있었던 동력은 ‘오기’였음을 밝혔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손님’ ‘럭키’ 모두 자신의 분량이 편집되거나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이준이다. 하지만 이준은 “상처 받고 그런 건 전혀 없다. 영화를 위함이고, 내가 못했으면 편집으로 덜어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난 연기를 시켜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편집에 대해선 상처 받지 않는다”며 “‘럭키’도 찍기 전부터 웃음 포인트나 그런 게 형욱(유해진)에게 대부분 맞춰져 있기 때문에 내가 연기한 재성이 튀지 않을까 걱정했다. ‘내 부분이 지루하면 안 될 텐데’ ‘큰일 났네. 어떻게 캐릭터를 살릴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자신의 캐릭터 연구에 중점을 뒀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럭키' 이준/사진=서보형 기자

이어 이준은 “그런데 ‘럭키’를 본 관객들이 내 부분이 지루하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그래서 또 주눅 들었다”고 웃으며 “그래도 괜찮은 게 내가 ‘럭키’ 재성 캐릭터에 대해 노력을 안 한 게 아니잖나. 노력을 안했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면 ‘내가 왜 그랬을까?’ 그랬을 텐데 난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 하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그랬는데 지루하다고 하면 인정해야지. 오히려 보는 관객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이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싶다”고 말했다. 물론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다”는 이준은 “개인적으론 좋았다. 난 내가 나오니까 안 지루했다. 하하. 1시간 동안 내 클로즈업만 나와도 난 지루하지 않을 거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관객이 지루했다고 하잖나. 그걸 부정하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아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이준이었다.

이와 함께 이준은 “작품수가 하나둘 쌓이면 쌓일수록 변신이 안 될까봐 무섭다. 1년에 3작품 정도 하고 있는 편인데, 12개월로 따지면 3개월마다 사람이 변해야 하더라. 상식적으로는 굉장히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나 고민을 하는데, 방법을 아직 못 찾았다. 날이 가면 갈수록 고민이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렇다면 이준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작품은 무엇일까? 이준은 단연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꼽으며 “가장 얻은 게 많은 작품이다. 안판석 감독님과 6개월간 대기실을 같이 썼다. 모두 개인 대기실이 있었는데 난 막내고 남는 방이 없어서 안판석 감독님과 대기실을 함께 쓰게 됐다. 안판석 감독님과 독대 하면서 6개월을 지냈는데, 그 시간들이 내겐 큰 도움이 됐다. 마인드 면에서도 그렇고 되게 많이 배웠다. 안판석 감독님은 굉장히 자유롭다. 내가 대본보고 앉아있으면 옆에서 기타를 친다. 그러더니 노래를 하더라. 그럼 난 그걸 듣고 있다가 박수 치고. 하하. 영어로 된 신문 보고 있으면 나도 뭐라도 보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대본도 보고. 정말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고 안판석PD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3일 개봉해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럭키' 이준 인터뷰★☆ [팝인터뷰①]'럭키' 이준 "욕 안 먹는 게 목표였는데..호불호 인정" [팝인터뷰②]이준 "연기돌 시절, 캐스팅 제의 없어 고민 많았다" [팝인터뷰③]이준 "말실수 할까봐 류승룡-유해진에게 말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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