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불어라 미풍아' 포스터
사진 : MBC '불어라 미풍아' 포스터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불어라 미풍아’가 부진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10월 3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연출 윤재문/극본 김사경) 20회가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극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지표도 아니고, ‘불어라 미풍아’ 시청률 자체에 큰 폭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간대 방영되는 경쟁작 SBS ‘우리 갑순이’가 11.1% 시청률을 보이며 턱 밑까지 바짝 추격해왔다는 점에서 정체기 빠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불어라 미풍아’는 탈북 후 남한으로 건너온 김미풍(임지연 분)과 어린 시절 마카오에서 그녀와 인연을 맺었던 인권 변호사 이장고(손호준 분)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천억 원대 자산가 김덕천(변희봉 분)과 그의 손녀 김미풍 가족의 재회, 김미풍과 이장고의 사랑 이야기가 극을 이끌고 가는 주요 소재이며, 박신애(임수향 분), 장하연(한혜린 분) 등이 극 중 악역을 맡아 갈등을 일으킨다.

‘불어라 미풍아’는 ‘장미빛 연인들’ 흥행을 이끌었던 윤재문 PD와 김사경 작가가 다시 뭉친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흥미롭고 자극적인 소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유가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김미풍과 이장고의 러브라인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풍과 이장고는 메인 러브라인을 형성할 주인공들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임지연은 씩씩하고 당찬 김미풍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고, 손호준 역시 첫 멜로 연기 도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다정하고 달달한 매력을 보여줬기에 그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20회를 지날 때까지 여전히 김미풍-이장고의 러브라인은 제자리걸음이다. 가족들 모두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하는 입장이며, 그 사이 장하연과 방성식(최필립 분) 등의 인물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하연과 방성식의 극 중 역할은 김미풍과 이장고가 서로의 마음을 깨닫고 확인하게 만드는 역할이지만, 이 사각관계가 길게 지속되며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김덕천과 김미풍 가족이 쉽게 재회할 수 없으리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이제 중반부로 접어든 상황에서도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미적지근하게 흘러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극에 흥미를 유발한 요소가 충분한 만큼, 이 지지부진한 전개가 빨리 정리되길 바라본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