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아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로는 호평 받지 못했던 설리는 과연 영화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창동 감독 신작 ‘버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강동원, 유아인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버닝’은 ‘박하사탕’ ‘밀양’ ‘시’ 등의 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창동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는 작품이다. 헌데 여자 주인공 역할로 걸그룹 f(x) 출신인 설리가 미팅을 가졌단 소식이 전해져 예비 관객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 왜일까?

설리는 지난 2005년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같은 해 드라마 ‘서동요’에서 이보영의 아역을 맡아 데뷔했으며 영화 ‘펀치 레이디’(2007)에서 도지원의 딸 곽춘심 역을 연기해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걸그룹 f(x) 활동에 매진한 설리는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에서 남장여자 구재희 역으로 지상파 드라마 주연까지 맡았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는 해적단 패거리의 막내 흑묘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패션왕’(2014)에서도 주연 곽은진 역으로 분한 설리다.

이어 f(x)에서 탈퇴한 설리는 김수현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리얼’에서는 송유화 역을 맡아 파격적인 상반신 노출 연기까지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영화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아역배우와 걸그룹을 거친 설리의 연기 변신과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배우 설리 / 본사DB
배우 설리 / 본사DB

이 가운데 설리가 이창동 감독 영화 ‘버닝’ 미팅을 가졌단 소식에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아역배우로 시작한 설리는 올해로 벌써 데뷔 11년차다. 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연기력으로 제대로 된 호평을 들은 바 없다. 다른 연기돌에 비해 드라마나 영화 출연 기회가 적었다고 할 수도 있으나, 여타 신인배우와 비교했을 때 아직 주연까지 맡기엔 연기력이 한참 모자라다는 평가다.

한 영화 관계자는 “설리 캐스팅으로 이슈는 될 수 있겠지만,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다. 자칫 연기력 논란에라도 휩싸인다면 작품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리 캐스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반면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주연급으로 캐스팅하지만 않는다면 설리의 화제성을 통해 영화 홍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기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조연이나 특별출연 정도는 흔쾌히 응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캐스팅 여부를 두고 손가락질만 할 순 없다. 그러나 11년차나 된 설리를 손 놓고 믿어주기엔 그동안 보여준 것이 너무나도 없다. 최근엔 SNS에 올린 글과 사진만이 ‘기행’이란 타이틀로 화제가 될 뿐이고, 공항패션이나 화보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는 설리다. 전직 걸그룹 출신의 셀러브리티로 남고 싶지 않다면,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면, 연기연습에 매진해도 모자랄 터다. 설리의 ‘버닝’ 출연이 성사될지 무산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창동 감독의 연출을 소화해내려면 그동안 보여줬던 식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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