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스플릿’ 이다윗이 조승우 때문에 좌절한 사연을 공개했다.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에서 자폐 기질을 가진 볼링 천재 영훈을 연기한 배우 이다윗은 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털어놨다.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역,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 역, 정성화가 철종과 악연으로 이어진 악역 두꺼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다윗은 “엄청난 걱정과,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영화를 봤는데 그래도 우려했던 부분은 잘 나온 것 같아서 한편으론 안심했다”며 “전체적으로 철종(유지태)과의 관계를 우려 했었다. 영훈이 상대방과 소통하는 캐릭터는 아니니까. 영화 끝날 때까지 철종과의 관계가 쌓여야 하는데 철종이 영훈에게 일방적으로 소통을 하잖나. 영훈은 마음속에 생각은 있지만 표현을 안 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과연 두 사람의 관계가 돈독해보일까 싶었는데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완성된 영화를 접한 소감을 밝혔다. 자폐 기질을 지닌 영훈 캐릭터를 위해 한강 잠수교에 가서 혼자 연기 연습을 하고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까지 받았다는 이다윗. 그만큼 영훈 역은 이다윗에게 쉽지 않은 배역이자 어려운 과제였다.
이에 이다윗은 “‘스플릿’ 출연을 결정하고 영훈 캐릭터를 위해서 영화 ‘말아톤’을 수십번 찾아봤다. 그런데 조승우 선배의 연기를 보면 볼수록 좌절감이 들고 무기력해지더라. 영훈 역을 포기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다윗은 “최국희 감독님을 만났는데 아무것도 참고하지 말자고 하더라. 어쨌든 내가 부담감을 갖고 있는 상태잖나. 자꾸 보면 따라하게 되고 그러니까 우리가 새롭게 영훈을 만들자고 말이다. 그 뒤로는 자폐 성향이 있는 사람들의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따로 작품을 찾아보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다윗은 “이번 영화 ‘스플릿’은 정말 준비할 게 많았다.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것도 많았고, 연기하는데 있어서도 희한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다윗은 “보통은 상황이 안 좋거나 슬픈 신을 찍으면 그 감정을 갖고 연기하는데, 이번에 영훈 역은 헷갈리더라. 영훈은 표현은 안하는데 그 안에 슬픔이 있을 것 아닌가. 그런데 내가 슬픔을 가지면 그게 또 대사에 묻어나니까 슬픔을 없애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대사를 쳤다. 이런 방식으로 연기를 해본 적 없으니까, 이렇게 해도 되나 싶기도 했다. 생각 없이 툭툭 뱉는 것 같아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말아톤’ 조승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거듭한 이다윗의 연기를 엿볼 수 있는 영화 ‘스플릿’은 오는 11월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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