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어느 순간 충무로의 허리가 사라졌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가 아니면 저예산 영화만이 남았고, 중급 규모의 영화는 자취를 감췄다. 모 아니면 도 식의 흥행 전략에 기형적 산업구조가 된 것.
이 가운데 중급 규모의 영화들이 대거 11월 개봉한다. 겨울 텐트폴 영화를 피해서라지만, 그 면면이 허술하지만은 않다. 캐스팅부터 참신한 스토리까지 11월의 승자는 누가 될까?
먼저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역,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 역, 정성화가 철종과 악연으로 이어진 악역 두꺼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스플릿’은 신인인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했다. 순제작비 30억 원에 마케팅 비용 등을 더한 총제작비 53억 원 규모의 중급 영화다. 손익분기점은 약 160만 명이다.
이에 유지태는 ‘스플릿’ 언론시사회 당시 “‘스플릿’은 흔히 말하는 대작이 아니다. 보통 한국영화는 50억 이상 100억 원 등 보통의 상업영화 기준을 두고 평가하는데, ‘스플릿’을 비롯해 중급 예산 영화에서도 충분히 좋은 한국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충무로의 사라진 허리, 즉 중급 예산 규모의 영화에서도 빛을 볼 작품들이 나오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강동원 주연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은 중급 영화와 대형 상업영화 사이에 있는 영화로 볼 수 있다.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순제작비 55억 원에 총제작비 80억 원이 들어간 작품이다. 손익분기점은 약 240~250만 명 규모다.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잉투기'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국내선 판타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낮고, 제작 투자도 힘든 장르라 여겨지지만 강동원이 합류하면서 활로가 트였다. 언론시사회 이후 반응 또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저예산 영화이지만, 앞서 ‘함정’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준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제작 엠씨엠씨)도 11월24일 개봉일을 확정하며 11월 흥행대전에 합류했다. ‘두 남자’는 가정이 해체돼 거리로 내몰려 나온 네 명의 10대 아이들과 이들을 쫓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마동석이 가출 청소년들을 고용하는 불법 노래방 사장 형석 역, 최민호가 친구들과 가출팸을 이루고 살아가는 10대 가출 소년 진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샤이니 멤버 최민호의 연기변신과 마블리 마동석의 호흡으로 주목 받고 있는 ‘두 남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가장 빨리 매진됐을 정도로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남자’ 측은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완성도와 스토리를 기대 해달라”고 전했다.
여기에 30일엔 조정석 도경수 주연 ‘형’, 공효진 엄지원 주연 ‘미씽: 사라진 여자’가 개봉해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겠단 각오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커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정석 공효진의 맞대결도 관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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