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볼링과 도박을 결합한 '스플릿', 스트라이크를 날릴 수 있을까.
9일 개봉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역,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 역, 정성화가 철종과 악연으로 이어진 악역 두꺼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현재 '스플릿'의 경쟁작들은 쟁쟁하다. 외화부터 시작해서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장르들의 영화가 11월 관객을 찾는다. 특히나 한국 영화로 한정하자면 약간의 텀을 두고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과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최국희 감독은 "우린 그저 한 주 앞서 개봉하는 영화일 뿐"이라며 웃었다.
볼링의 역동적인 매력을 잘 살린 '스플릿'은 총제작비 53억 규모의 중급 영화다. 이 영화에게 '가려진 시간'에 출연하는 충무로 흥행 홈런왕 강동원은 어떤 의미일까. 조금 짓궂은 질문에 최국희 감독은 "캐스팅 하고 싶은 꿈의 배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국희 감독은 "'가려진 시간' 역시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로 안다. 그 자체로도 멋지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차피 극장수는 정해져있고 밥그릇 싸움 아니냐"라며 '스플릿'의 선전을 바란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사가 떠오른다"라며 "볼링을 왜 치는지 아느냐. 언젠가는 스트라이크를 칠 수 있을 것 같아서다"라는 말로 심경을 대변했다. 스트라이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페어 처리 정도는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경이라고.
하지만 '스플릿' 역시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이 분명한 작품이다. 볼링 본연의 매력뿐만 아니라 도박 영화 특유의 스릴과 긴장감을 십분 살렸다. 여기에 극 중 철중과 영훈의 브로맨스를 통해 성장물에까지 발을 딛고 있다. 또한 유지태와 이정현, 이다윗 등 개성 강한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최국희 감독 역시 "물론 셀링 포인트는 볼링을 이용한 도박이다. 그간 이런 소재의 영화가 없었으니 독특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통쾌함과 따스함을 더했다"라며 이를 강조했다.
"사실 스스로는 '스플릿' 같은 중급 영화가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한국 영화가 지금 위와 밑은 있는데 허리급 영화는 없지 않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도 실제로 그렇게 느끼고 있다. 관객들이 중형 사이즈 영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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