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기자 /배우 진용욱 전석호
이지숙기자 /배우 진용욱 전석호

[헤럴드POP=황수연 기자]극과 극 형제의 1억 통장 스캔들을 다룬 '작은형'이 관객들을 찾는다. '미생' 하대리 전석호와 '인천상륙작전' 첩보대원 진용욱이 뭉쳤다. 작지만 웃음과 감동이 있는 힐링 무비다.

영화 '작은형'(감독 심광진/제작 파인스토리, 인베스트하우스) 언론시사회가 1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배우 전석호, 진용욱 그리고 심광진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작은형'은 사기1단 허세작렬 막내와 아이큐48의 순진무구 작은형의 1억 통장 스캔들을 다룬 휴먼 드라마다. 부동산 사기로 '빵'에 다녀온 동현(전석호)은 사채업자에게 돈을 갚기 위해 아이큐48의 작은형 동근(진용욱)을 찾아가게 되고, 작은형에게 1억 통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돈을 털기 위한 좌충우돌 기획 동거가 시작된다.

우연의 일치로 '작은형'이 개봉하기 일주일 전 비슷한 이름의 영화 '형'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형'이 조정석 도경수가 출연하는 코미디 장르의 대형 상업영화라면, '작은형'은 웃음과 감동이 있는 휴먼 드라마이자, 작은 자본으로 시작한 독립영화다.

이날 언론시사에서 영화 '형'과 비슷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심광진 감독은 "사실 '형'을 만든 권수경 감독과 친하다. 그 분이 영화 찍을 때 대신 강의를 맡아주기도 했다. 알고보니 '형'을 찍고 있더라. 우리 '작은형'은 이미 찍어놓은 상태였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큰 형이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은형'은 비장애인 동생 전석호와 지적 장애를 가진 진용욱이 이끌어가는 영화다. 시작은 돈으로 얽혔던 두 형제가 영화 말미에는 진정한 형제애를 보여준다. 그만큼 두 배우의 호흡은 영화의 큰 포인트였다.

자신의 돈을 노리는 동생도 사랑스럽게 생각하는 아이큐 48의 순진무구한 작은형 동근 역을 맡은 진용욱은 "첫 만남 당시, 누가 동현 역을 맡는지 몰랐다.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 시커먼 옷을 입은 남자가 오더라.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라며 전석호와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하지만 극 중 형제로 나오는 만큼 전석호란 배우를 더 잘 알고 싶었다고. 이에 진용욱은 "지방 촬영에서도 같이 방을 쓰겠다고 했다. 촬영 나가면 청소 빨래도 해줬다. 그만큼 친해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석호의 연기에 대해서 진용욱은 "저는 학습된 연기를 싫어한다. 그런데 석호의 연기는 즉흥적인 면에서 뛰어나더라. 조그만 감정 변화도 받을 줄 알고 건넬 줄 아는 배우였다. 이것 봐라? 싶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전석호는 "저는 첫 만남부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촬영 중간에 용욱이 형이 나온 '무산일기'라는 영화를 봤다. 눈빛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더라. 저는 설렁설렁 연기하는 맛이 있는데, 형은 정말 디테일하게 연기하더라. 그 점을 본받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 동근이처럼 멍청한 건 아니지만 그만큼 착하다"며 반대되는 첫인상을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지숙기자 /심광진 감독
이지숙기자 /심광진 감독

'미생' 하대리와 '굿와이프' 등 인상적인 연기로 주목을 받은 전석호는 작은형의 통장을 털어 빚을 갚고 새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막내 동현을 연기한다. 그는 "비장애인으로서 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육체적 장애가 아닌 마음에 장애가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주변에 보여지는 평범한 인물처럼 연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작은형'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과 함께 올해 밀라노국제영화제 4개 부문(작품상,각본상,남녀조연상)에 진출한 검증된 수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던 작품은 2년 간 개봉을 하지 못했다.

심광진 감독은 "속 시원한 느낌이다. 2년 동안 이 작품을 가지고 있었다. 자식을 내놓은 것 같다"며 후련한 마음을 내비치기도.그는 "전주 영화제 이후 개봉할 수 있었는데 시기를 놓쳤더니 시간이 지나가더라. 역사적인 시국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심감독은 "저희 영화는 알려지기 힘든 시스템에서 개봉한다. 대단한 영화는 아니지만 가격대 성능비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화다. '형'을 봤으면 '작은형'도 봐라. 그렇게 말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석호는 "'작은형'은 불편한 영화다. 풀어내는 방식도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저는 불편한 이야기라서 좋다. 사실 편한 이야기가 제 주변에는 많이 없더라. 저도 '작은형'을 찍으면서 무엇이 정상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로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 영화 '작은형'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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