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무리한 개최만이 존속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다. 대종상영화제 이야기다.

제53회 대종상영화제가 오는 12월27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도 대종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오기의 표현인지, 영화제 존속을 위한 의지인지 12월의 끝자락에 치러질 예정인 제53회 대종상영화제이지만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이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측은 여전히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내부 갈등에 대해선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21일 한 매체는 김구회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세종대학교에 대관을 취소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에 앞서 KBS 생중계 대신 한 종합편성채널 생중계를 계획 중이란 보도가 나왔으나, 이마저 확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전해졌다.

지난해 대종상영화제는 지난해 치욕 속에 치러졌다. 남녀 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전원 불참했고, 참석자 없는 초라한 시상식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신인상 후보에 오른 몇몇 배우들이 자리를 지켰지만, 궁색하기 짝이 없는 시상식이었다. 이 같은 사태는 오만한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불참하는 후보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대종상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터져 나온 것. 이후 대종상영화제 측은 오해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참석자 없는 반쪽짜리 시상식으로 전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도 대종상영화제는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김구회 조직위원장과 영화인총연합회 측이 대립하고 있는 것.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연내 개최에 회의적인 입장이며, 집행위원회는 12월27일 개최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의 인정을 받은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대종상영화제의 강행을 막아보겠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종상영화제는 제53회 시상식이 한달여를 남겨두고 있음에도 후보 선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원 구성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영화계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시상식에 앞서 진행 예정인 기자회견에 전년도 남녀주연상 수상자인 황정민, 전지현의 참석 여부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트로피조차 받아가지 않은 배우들이 대종상영화제에 힘을 보탤지 미지수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내부 갈등은 봉합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면면을 봤을 땐, 올해도 ‘대충상’이란 비아냥거림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물론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지만, 그 시간이 충분하진 않다는 평가다. 52번의 시상식이 치러지는 동안, 대종상영화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러다 결국 대종상영화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존속을 위한 시상식 강행만이 대종상영화제를 위한 해답은 아니란 것을, 영화계 대다수가 느끼고 있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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