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대작 논란에 휩싸인 가수 조영남이 두 번째 공판에서도 “나는 죄가 없다”고 자신 있게 주장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형사18단독 오윤경 판사 심리로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조영남과 그의 매니저 장모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조영남은 대작 화가가 그린 그림을 자신이 그린 것처럼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화가 송 씨는 200점 이상, 화가 A씨는 완성작 29점을 조영남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영남은 이들로부터 그림 1점을 10만원 상당에 사들인 후 갤러리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앞서 제출했던 증거와 함께 송씨의 그림이 조영남의 갤러리에 전시되었던 점, 조영남 갤러리 도록 목록에 실린 점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더불어 앞서 조영남 측이 제시했던 “(조수의 도움을 받는 건)미술계 관행”이라는 점을 반박할 수 있는 전문가의 증언과 조영남의 그림 구매자가 “조영남의 그림이 아니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피해 진술을 첨부했다.

증거 자료를 지켜보던 조영남 측 변호사는 “이는 송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자기가 그린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어떻게 알겠느냐”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역시 여우로우면서도 날카롭게 증거 자료를 살피던 조영남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했다. 그는 “송기창을 만나기 전까지 30년 동안 거의 내가 그림을 그려왔다. 송기창을 만나면서 이 친구를 조수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렸던 그림들 고대로 송기창에게 풀어서 조수 역할로 그리게 했다. 검찰에서는 콜라주를 회화로 바꾼 게 문제가 된다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팝아트에서는 콜라주를 회화로 하건 아니 건 관계가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씨를 만나기 전 수십 년 그림을 그리면서 조수를 쓰는 게 문제가 된다는 점을 들어 본 적도 불법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도 없다. 그런데 오늘날 갑자기 이게 문제가 된다고 해서 굉장히 당황했다. 조수 쓰는 걸 고지를 안 했다고 한다. 제가 조수를 딱 두 명을 썼다. 그런데 이 부분을 고지할 곳도 기회도 없었다. 파는 사람과 나와 직접적인 관계도 없다. 갤러리가 나의 그림을 가져가서 판매하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판부도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공판을 진행한 오운영 판사는“나와 있는 자료를 가지고 검토한 후 추가로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를 봐야할 것 같다. 작품을 완성할 때 작업한 부분이 있다는 걸 직접 밝히지 않은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아닌지를 두고 검토하겠다”면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다음달 21일 3차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속행할 예정이다.

2차 공판까지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데다, 이전 판례에 대한 자료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조영남은 공판 후 “나는 죄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조영남은 “나는 죄가 없다. 조수를 쓰는 게 문제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면서 “미술에서는 얼마든지 조수를 쓸 수 있고 써왔다. 이 부분을 두고 대작이라고 하는 건 미술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주장”이라면서 “조수를 쓰는 게 문제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라고 했다. 조수를 쓰는 게 미술계 관행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주장을 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시간이 없는데 화투를 일일이 그릴 수 없지 않나. 다음 공판 때는 관행과 관련해 많은 준비를 해올 것”이라고 강하게 대응했다.

2차 공판이 끝난 뒤 조영남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법원을 떠났다. “나는 죄 없다”고 주장한 조영남이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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