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배우 전석호가 '작은형'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전석호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작은형'(감독 심광진/제작 파인스토리, 인베스트하우스) 뒷이야기를 전했다.
'작은형'은 사기 1단 허세작렬 막내와 아이큐 48의 순진무구 작은형의 1억 통장 스캔들을 다룬 휴먼 드라마다. 부동산 사기로 감방에 다녀온 동현(전석호)은 사채업자에게 돈을 갚기 위해 아이큐 48의 작은형 동근(진용욱)을 찾아가게 되고, 작은형에게 1억 통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돈을 털기 위한 좌충우돌 기획 동거가 시작된다.
이날 전석호는 "2년 전에 찍은 작품이 드디어 개봉하게 됐다. 솔직히 여기서 더 늦었으면 촌스러웠을 것 같았다. 심광진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애를 낳아놓고 책임지지 않았다가 출생신고를 늦게 하는 기분'이라고. 우리끼리는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 18일 '작은형' 언론시사회에서 심광진 감독은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일어난 갈등으로 개봉 시기를 놓쳤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전석호는 "우리 영화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참 많다. 그중에는 입봉작인 친구들도 많은데, 그 친구들에게는 개봉 여부가 큰 경력이지 않나. 그래서 꼭 개봉하기를 바랐다"며 기분 좋은 개봉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4년 12월에 첫 촬영을 시작한 '작은형'은 전석호를 대중들에게 알린 tvN 드라마 '미생'을 촬영을 끝낸 시기와 맞닿아 있었다. '미생' 하대리로 이름을 알린 선택한 차기작이 '작은형'이었다는 점은 예상 밖이었다.
전석호는 "'미생' 끝나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인생에 한 번 올까 싶은 기회였을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예능, 드라마도 많이 나가는데 내가 안 한다고 하니 회사에서는 '왜 숨어 있냐'는 말을 하더라. 그 때 난 아직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공부하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공연 무대로 돌아갔고, '작은형'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고 고민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그에게 '작은형'은 안성맞춤 같은 영화였다. 전석호는 "단순한 형제의 가족 이야기였으면 안 했을 것이다. 가족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 극중 동현은 비장애인 역이지만, (가치관에 있어서는) 또 따른 장애인이다. 지적장애인 작은형 동근과 시각장애인 선우, 그리고 다운증후군 재진과 동현이 '가족'이 되면서 서로를 보완하고 살아가는 내용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작은형'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알아 온 심광진 감독을 비롯해 스태프들에 대한 신뢰도 작용했다. 전석호는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몇가지 안 된다. 같이 작업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대한 것. 저는 그걸 '사람 냄새'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전석호가 '작은형'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장면은 무엇일까. 전석호는 출소한 동현이 7년 만에 형을 만나고, 신세를 지기 위해 장애인들이 동거하는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한두 명씩 장애인(극중 선우와 재진)들이 나타나는데, 남들하고 달랐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연기인데도 황당하고 무섭고 혼란스럽더라. 정말 부끄러웠던 건 극중 동현이의 시각이 전석호의 시각이었다는 것이다. 화면 속 내가 장애인을 맞닥뜨리니 당혹감에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관객들이 나의 이 불편한 표정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상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일까? 누군가는 동현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짓지만, 정작 중요한 사실은 장애인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동현이 나중엔 그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장애인이 나와서 불편한 게 아니라 영화 속 내가 당신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불편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석호가 '미생'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 '작은형'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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