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내부자들’이 시국과 맞물려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제37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의미심장한 수상결과였다.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지난 25일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주연배우 이병헌 또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미생’ ‘이끼’ 윤태호 작가의 동명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 백윤식이 뒷거래 판을 짜고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역, 조승우가 빽 없고 족보가 없어 늘 승진을 눈앞에 두고 주저하는 검사 우장훈 역을 맡았다.
앞서 ‘내부자들’은 현실의 추악한 이면을 그려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너무 과장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논설주간인 이강희 주필이 여론을 선동하고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내부자들’의 명장면으로 꼽히면서도 ‘과연 저게 현실이야?’라는 의문을 낳았다. 하지만 모 언론사 주필이 대우조선으로부터 초호화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내부자들’ 이강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그리고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갖가지 핵심 비리들이 줄지어 보도됐고, 최순실 측근 중 한 명인 고영태가 호스트바 출신임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현실이 ‘내부자들’보다 더하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시국이 곧 '내부자들' 속편이 된 것.
이에 ‘내부자들’에서 정치권 세력과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은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던 순간과 촬영했던 때 다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너무 영화니까 과장돼 있는 게 아닌가, 현상과 사회를 극단적으로 몰고 간 게 아닌가 싶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마 전 TV를 보면서 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걸 보는데 언젠가는 저 촛불이 희망의 촛불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며 “소신발언 뭐 그런 건 아니다”고 말한 이병헌이었지만, ‘내부자들’이 보여준 것들을 그저 영화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이병헌의 말처럼, ‘내부자들’이 현실이 된 시국이다. 이권다툼 그 이면에는 추악한 진실이 있음을 폭로한 ‘내부자들’의 청룡영화상 작품상 수상이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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