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미씽’ 엄지원이 충무로 흥행공식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야말로 정면돌파다.
배우 엄지원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을 통해 여성 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는 충무로 공식에 정면 돌파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딸 다은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의 이름과 나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단 충격적 진실과 마주한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5일간의 추적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엄지원은 “언론시사회도 하고 VIP시사회도 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서 ‘뭐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어리둥절한 느낌이랄까?”라고 영화를 향한 호평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미씽’은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좋았다”는 엄지원은 “받고나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시나리오를 딱 덮었는데, 마음이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지선의 얼굴로 영화가 끝나는데 행복하면서 알 수 없는 슬픔이 있잖나. 그 마음이 이상하게 남아서, 이 영화는 꼭 출연하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고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미씽: 사라진 여자’는 여성인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여성 캐릭터 지선와 한매가 투톱으로 영화를 끌고 나가는 작품이다. 때문에 메이저 투자배급사에서는 제작을 망설였다고.
“‘미씽’에 출연하기로 했을 때, 많은 영화 투자배급사 관계자들이 ‘정말 출연하기로 했냐’면서 시나리오 재밌게 잘 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왜 안 만들었어요?’라고 다른 투자배급사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망설이면서 상업적인 이유를 대더라. 그러던 중 메가박스플러스엠에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 ‘미씽’은 완전히 상업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상업영화잖나. 쉽게 표현하면 재미있는 영화인데, 왜 충무로의 흥행공식과 룰에 의해서 제작이 주춤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씽’으로 정면 돌파를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이어 엄지원은 “‘미씽’은 만드는 과정에서 대화도 많이 나눴고, 고민도 많이 했다.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에 언제나 의문이 있잖나. ‘과연 이 영화가 잘 될까?’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여성 영화, 여성 감독은 안 된다는 충무로의 편견 때문에 고민했던 점을 고백하기도.
“최근에 공효진도 드라마 ‘질투의 화신’ 촬영 중이었고, 나도 ‘마스터’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홍보를 적극적으로 못 했는데 ‘미씽’은 포스터만으로 반응이 꽤 좋더라. 포스터 찍을 때도 공효진과 함께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눈물 흘리곤 했다. 그 때도 ‘뭐지?’ 싶더라.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다. 흥행은 언제나 내 몫이 아니란 생각이다. 내 몫은 시나리오에 주어진 인물을 가장 잘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지 않나 싶다. 앞으로 기다리는 시간만 남았다. 기대가 있으면 실망도 있을까봐 걱정이다. 이런 마음은 처음이긴 하다. 열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는데 말이다.”
지선 캐릭터의 어떤 점에 매료됐냐고 물었다. 이에 엄지원은 “공효진이 한매를 하기로 먼저 결정한 상태서 지선 역을 제안 받았다. 그래서 시나리오도 지선의 입장에서 읽었다. 한매는 캐릭터 자체가 편차가 있고, 배우로서 재밌게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공효진이 한매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이 배우가 운이 참 좋네’ ‘잘 캐치했구나. 똑똑하다’ 싶더라”며 “내가 한매를 연기했다면? 하하. 처음부터 지선의 감정으로 작품을 읽어서 내겐 지선의 이미지가 맞는 것 같다. 지선은 커리어우먼에 도시적인 이미지 아닌가. ‘소원’ 때는 시골 문구점에서 일하는 그냥 엄마였는데 ‘미씽’은 도회적인 이미지라 같은 엄마이지만 다르게 느껴졌다. 지선은 그냥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엄지원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그 시즌에 흥미롭게 봤던 작품에 출연을 하는 편이다. 이왕이면 비슷한 패턴은 선택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경성학교’처럼 유니크한 작품도 선택하게 되더라. ‘미씽’처럼 피폐하게 만드는 작품도 찍고 ‘마스터’처럼 후련한 작품도 하게 되고. 비슷하지 않은 작품을 찍다 보니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 듯 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엄지원은 동시기 경쟁작과의 대결에 “경쟁작은 박근혜 대통령과 JTBC겠죠?”라고 웃으며 “시국이 빨리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국민들이 기쁘게 극장에 올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솔직하고 또 솔직한 엄지원의 뼈 있는 한마디였다.
한편 ‘미씽: 사라진 여자’는 오는 11월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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