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올해도 청룡영화상은 스타들의 뜨거운 말들로 빛났다.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가운데 축제에 참여한 배우들이 재치 있는 말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에 연기만큼 말도 잘하는 배우들의 말말말을 모아봤다.
● 라미란 “격정멜로 준비해주세요” 이날 시상자로 나선 라미란은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과의 재회에 “'국제시장' 촬영 중엔 분장도 옷도 털털했는데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니 어떠세요? 영혼을 담아 말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제균 감독은 “오늘 처음 보고 놀랐다. 여기 예쁜 여배우들이 많지만 오늘 라미란이 제일 예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라미란은 “그럼 전 여기 있는 분들보다 더 분발해서 더 예뻐질 테니 격정멜로를 한번 준비 해달라”고 요구했고, 윤제균 감독은 “라미란이 원한다면 좋은 작품 준비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라미란은 “걱정멜로가 아니라 격정멜로다. 아예 이 자리에서 계약서를 쓰시죠. 제가 20대 후반 남자 배우를 거론했더니 철창신세를 질 것 같다고 해서, 30대 남배우들로 리스트를 작성 중이다. 많은 응모 부탁드린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 최우식 “유아인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아무 생각 안 났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거인’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최우식은 “유아인 선배가 제 이름을 불러준 그 순간부터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재작년 여우주연상 수상자 천우희는 “너무 많이 울었다. 그래도 울면서 할 말은 다 했던 것 같다. 그때 유아인이 시상하면서 시상카드를 기념으로 줬는데 간직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최우식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수상자에게도 37회 로고가 박힌 수상카드를 기념으로 주고 싶다”고 전했다.
● 쿠니무라 준 “‘살인의 추억’ 송강호를 존경하고 있다” 영화 ‘곡성’에서 외지인을 연기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쿠니무라 준은 이에 앞서 기술상 시상에 나섰다. 이 가운데 쿠니무라 준은 “청룡영화상에 초대해줘 대단히 감사하다. 예전부터 나는 한국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를 존경하고 있다. 오늘 만나 뵙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배두나 씨도 계시네요. '린다 린다 린다'를 보고 배두나의 팬이 됐다”고 열렬한 팬심을 드러냈다.
● 이선균 “앞으로 잘할게”
지난해 ‘사도’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전혜진 대신 시상자로 참석한 남편 이선균은 “오늘 전혜진 씨가 아파서 못 왔다. 심각한 건 아닌데, 병원에서 참석을 만류했다. 아내가 아픈 건 다 내 탓이라면서 내가 책임지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렇게 나왔다”며 “앞으로 잘할게! 저도 배우로서 나중에 청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함께 시상자로 나선 이성민은 “대체 무슨 짓을 하셨길래”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 김태리 “항상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면서 시청하던 청룡영화제인데..” 영화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를 연기해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태리.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칸국제영화제 초청은 물론이고 청룡 신인상까지 거머쥔 김태리는 “항상 이불속에서 귤 까먹으면서 시청하던 청룡영화제인데 이렇게 영광스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숙희와 아가씨가 그러했듯이 저도 한 발 한 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손예진 “여우주연상 후보인데 인기상을 주시네요?”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손예진은 ‘덕혜옹주’에서 50대 분장에도 예뻤다며 몇 살 까지 예쁠 생각이냐는 유준상의 말에 “죽을 때까지 예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혼자 다 해먹겠다는 생각이냔 말에 “그건 아니다”고 답하기도. 그러면서 손예진은 “오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인기상을 주시네요? 조금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고, 정우성 또한 “오늘 남우주연상 후보로 왔는데 인기상을 주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결국 남녀주연상은 이병헌 김민희에게 돌아갔다.
● 박정민 “기자 앞에서 울어서 흉한 사진이 많이 떠돌고 있다” ‘동주’에서 독립열사 송몽규 역으로 열연해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박정민은 “‘동주’를 시사회 때 처음 보고 많이 울었다. 혼자 화장실 가서 울면 되는데 기자들 앞에서 울어서 흉한 사진이 많이 떠돌고 있다”며 “그때 울었던 건 송몽규 선생님에게 죄송해서였다. 잘 소개하고 싶었는데 내 실수가 많이 보였다. 그런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나홍진 감독 “환희야! 네가 ‘곡성’을 살렸다” ‘곡성’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나홍진 감독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맘먹은 지 6년이 걸렸다. 먼저 곽도원 배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와 24시간 내내 붙어있으면서 큰 힘이 돼 줬다. 천우희 씨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환희에게 "환희야 너한테 이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 니가 곡성을 살렸다. 너무 고마워"라고 감사를 표했다.
● 이병헌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렸다” 7수 만에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이병헌은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던 순간과 촬영했던 때 다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너무 영화니까 과장돼 있는 게 아닌가, 현상과 사회를 극단적으로 몰고 간 게 아닌가 싶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TV를 보면서 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걸 보는데 언젠가는 저 촛불이 희망의 촛불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어수선한 시국 속 소신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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