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조정석은 왜 납뜩이 꼬리표를 일부러 떼내려 하지 않는 걸까?
배우 조정석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 영화 ‘건축학개론’ 납뜩이 꼬리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조정석은 “영화를 보면서 주변을 봤는데 재밌게 보기도 하고 막판엔 옆에 남자들도 울고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남자들이 동요하는 것에 대해서 기쁘더라. 박신혜 매니저와 내 매니저 둘이서 울면서 보더라”며 “나도 재밌게 봤다. 시나리오를 처음에 봤을 때처럼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초중반에 웃다가 후반부엔 정극으로 흐르는 그런 것들이 무난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분들은 도드라지게 전후반이 나눠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신파 아니냐고 말을 하더라. 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도드라져보이진 않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갔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받고 연기를 할 때도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면 후반부엔 극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상황 자체가. 설정에 있어서 뻔한 설정이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요즘 하도 소재나 설정이 신선하잖나.”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만 해도 남자주인공이 유방암이란 설정 자체가 신선하지 않나. 유니크한 설정과 소재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형’을 두고 진부하다하는 표현을 해주시는데, 그런 것들이 어쩌면 더 대중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출연을 결정할 당시에 했었다”며 “1년 전에 이 작품을 촬영했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촬영을 갈 때 ‘형’ 시나리오를 처음 봤다. 당시 배우 조정석은 대중적인 작품을 하고 싶었나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조정석이 대중적 작품에 끌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휴먼코미디, 휴먼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그런 것들이 대중적인 것과 맞물린다면 어떨까 싶었다. 다른 시나리오도 읽고 그래봤지만 ‘형’이 눈에 들어왔다. 그게 출연 하고 싶어진 이유다”며 “지금은 스릴러나 누아르, 액션 장르를 해보고 싶다. 캐릭터가 강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매번 바뀔 것 같다. 공연을 할 때도 댄스뮤지컬을 하면 정극이 하고 싶고, 정극을 하다 보면 신나는 게 하고 싶단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처럼 말이다”고 밝혔다.
‘형’ 고두식 캐릭터에 대해서도 조정석은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그런 느낌보다는, 내가 흥미롭고 재밌어하는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 이야기가 많은 대중에게 통하고 흥행을 했을 때 정확하게 인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건축학개론’만 이야기하자면 납뜩이에 대해 활자로 볼 땐 독특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다. 그런데 나라는 배우를 통해서 구현이 됐을 땐 다르다”고 말했다.
“‘건축학개론’이 흥행을 했잖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고 그래서 납뜩이가 각인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에 동참 못하고 동화되지 못하는데 캐릭터를 사랑하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사랑하니까 이야기에 동화돼야지 하는 건 안 된다.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도 솔직히 재미없는 작품도 있다. 영화가 재미있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각인되고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조정석의 인생캐릭터로 꼽는 ‘건축학개론’ 납뜩이. 꼬리표처럼 느껴질 수도 있건만, 조정석의 생각은 달랐다. ‘형’에서도 두식이 동생 두영에게 연애코치를 하는 장면은 납뜩이의 키스 강의를 오마주했다고 한다.
“그 장면에 약간 납뜩이 오마주를 생각한 건 사실이다. ‘납뜩이가 생각나겠는데?’ 하고 연기했다. 그래서 더 그렇게 연기한 것도 맞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작가님이 완전히 노리고 쓴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게 싫었다면 감독님과 작가님에게도 너무 납뜩이라 신경 쓰인다고 말했을 텐데 난 재밌었다. 연기할 때도 오마주로 느끼게끔 했으니까. 납뜩이스러운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최근엔 재밌는 연기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어 조정석은 “난 납뜩이 꼬리표를 떼는 건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꼬리표는 떼어내는 게 아니라 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떼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작품을 하는데 전작 꼬리표를 가지고 연기를 하면 멍청한 거지. 매 작품마다 열심히 했을 때 그 작품이 사랑받고, 내가 열심히 하면 꼬리표가 떼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품 속 캐릭터가 남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최근에 ‘질투의 화신’ 이화신이 인생캐릭터 아니냐고 그러더라. 그런 걸 보면 신기하다. 내 인생캐릭터는 도대체 뭐야? 그럼 ‘형’이 사랑 받으면 고두식이 사랑 받지 않을까? 작품이 사랑 받으면 캐릭터도 사랑 받을 거고. 조정석의 인생캐릭터는 고두식이지 라고 말할 수도 있잖나. 누가 그걸 설명할 수 있을까? 다만 나 스스로 인생캐릭터라고 생각하는 건 없다.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있어도 인생캐릭터는 아직이다. 내게는 아직도 연기할 날들도 많고 시간도 많다. ‘이게 인생캐릭터다’라고 말하면 그걸로 정해져버리는 것 같잖나. 예를 들어 ‘이화신이 인생캐’라고 이야기하면 나중에 다른 작품을 해서 사랑 받으면 어쩌나. 조정석의 인생캐릭터는 뭐냐고 물어보면 ‘이화신이었는데요, 하...’ 이러면서 번복하게 되잖나.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게 나의 인생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한편 ‘형’은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이 경기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이 소식을 들은 사기전과 10범 형 고두식(조정석)이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친 끝에 1년간 보호자 자격으로 가석방돼 벌어지는 동거 스토리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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