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배우 문정희가 박정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문정희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판도라'(감독 박정우/제작 CAC엔터테인먼트)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문정희는 원전 사고로 남편과 시아버지를 한꺼번에 잃고, 시어머니(김영애)와 도련님(김남길) 그리고 하나뿐인 아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정혜 역을 맡았다.
이날 문정희는 "영화 소재 자체가 세기도 하고, 역할도 분량이 작아서 고민이 많았다. 또 인류 재해로 피난을 떠나고 대피소에서 지내지 않나. '연가시'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회사와 주변에서 다들 출연을 말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혜 역을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우선 이런 영화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역할을 떠나서 또 출연할 것 같다. 사실 역할보다는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소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정희가 '판도라'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박정우 감독이었다. 박 감독과 문정희의 인연은 꽤 깊다. 박정우 감독의 데뷔작 영화 '바람의 전설'(2004)을 시작으로 '쏜다'(2007)를 거쳐, 대표작인 '연가시'(2012)까지 거의 모든 작품을 함께 했다. 문정희가 박정우의 페르소나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
문정희는 "사실 박정우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안 했을 거다. 감독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워낙에 까칠한 면도 있지만(웃음) 정말 깊은 마음을 가진 감독님이다. 특히 재난 영화 코드로 사회에 메시지는 던지는 부분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연가시' 찍을 때 '판도라' 스토리를 이미 들었다. 스케일이 커서 영화가 현실로 만들어질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연가시' 찍고 다시 고생하나 봐라 싶었는데, 역시나 시나리오가 너무 좋더라. 정혜 역이 탐난 것은 아니지만,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배우가 좋은 역할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 문정희도 역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주연 김남길의 캐릭터가 탐났다고. 그는 "한편으로는 제가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여자 배우가 할 만한 캐릭터의 폭이 넓지 않지 않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지점이다. 역할을 고르는데 풍성한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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