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박철민이 애드리브 때문에 떴지만 오히려 애드리브 때문에 고민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배우 박철민은 6일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커튼콜’(감독 류훈/제작 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모멘텀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시네트) 인터뷰를 갖고 애드리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 영화다.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유지수, 이이경, 채서진, 고보결 등이 출연한다.
박철민이 연기한 철구는 한때 유행어까지 낳은 잘나가는 코미디 배우였으나, 애드리브 과다로 결국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된 인물이다. 무대 울렁증까지 더해져 이젠 무대보다는 뒤에서 배우들을 챙기는 철구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휙휙’, 드라마 ‘뉴하트’에서 ‘뒤질랜드’, ‘불멸의 이순신’에서 ‘문어대가리’ 등의 유행어를 내놨던 박철민. ‘커튼콜’에서는 철구의 과거 유행어로 박철민의 실제 유행어가 등장한다. 또한 철구가 애드리브 때문에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된 것처럼, 박철민 또한 애드리브 때문에 자신의 연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많은 둘이다.
특히 ‘커튼콜’에서는 무대울렁증에 시달리던 철구가 결국 활화산 같은 애드리브를 폭발시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박철민은 “그건 시나리오에 있던 장면이었다. 결국엔 철구가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트라우마를 확 극복하진 못한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무리 정통 연극을 한다고 해도, 갑자기 삼류 에로극단 배우들이 한 순간 성숙해지는 건 아니란 거지. 그래도 관객이 떠났지만 마지막까지 자신들이 하고픈 이야기를 하는 게 진정성이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고 말했다.
“나머지 배우들도 무대 초반과 끝을 비교해봤을 때 큰 성장이 없다. 그러나 그런 지질한 단점 속에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가 돼 열정으로 겨우 겨우 커튼콜까지 해낸다는 게 영화 주제였다. 그래서 철구도 억지로 무대에 오르지만, 최소한의 방어는 했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장면엔 물론 내 실제 애드리브도 들어갔다. 그랬더니 류훈 감독도 더 좋아하더라. 철구가 무대에 올라가면 이성적으로 조절이 안 되는 친구잖나. 자기 맘대로 애드리브를 뱉어버리면서, 대사를 잊어버린 상황을 모면하는 배우다.” 애드리브와 재치 있는 감초 역할로 자리 잡은 박철민은 “미리 준비한 애드리브도 있고, 순간적으로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해본 것들도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늘 생각하고 있었다. 애드리브는 내게 굉장한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어떨 땐 적당하고 적절하게 약이 되지만, 약보다는 독이 더 피해가 크잖나”라고 애드리브 때문에 고민했던 과거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박철민은 “정말 다행스럽게도 내가 지금 최고의 배우는 아니지만, 스스로도 B급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난 화려하지 않아도 매일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 전공이 아닌데도 대학로에서 연극을 처음 했을 때부터 TV에 나오고 영화에 출연하게 됐던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워낙 낮은 곳부터 시작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말이다”고 자신 또한 스스로 끊임없이 다그치고 질문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철민은 “내가 신나게 했던 애드리브가 독이 될 수도 있단 걸 경험하고 느꼈다. 그래서 지금은 훨씬 더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연기한다. 애드리브보다 관객 가슴을 흔드는 건 진정성을 담은 깊이 있는 연기더라. 지금은 애드리브를 생략하는 연기를 경험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배우이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영화 ‘약장수’에서 악랄한 역을 맡아 독한 대사를 할 땐 애드리브가 잘 안 나오더라. 하하. 그건 당연한 것 같다. ‘커튼콜’도 그렇고, 조금씩 내가 커가고 있구나 그러면서 위로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편 영화 ‘커튼콜’은 오는 12월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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