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커튼콜’ 장현성이 박철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장현성은 최근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커튼콜’(감독 류훈/제작 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모멘텀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시네트) 인터뷰를 갖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장현성은 앞선 언론시사회 당시 박철민이 눈물을 보인 것을 두고 “주책이다”고 웃으며 “배우가 갖고 있는 감성이란 것이 있잖나. 어떤 책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배우는 가장 상처 받기 쉬운 영혼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박철민 정도만 돼도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사람이고, 나도 오래도록 봐왔고, 유쾌하고 후배들 편하게 해주는 사람인데, 본인이 배우로 가진 고민이나 이런 게 무장해제 돼서 터지는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현성은 “후배로서 찡하고 그렇다. 그런 게 우리들 인생이다. 배우들을 부러워하고 박수치는 분도 있고 손가락질도 하고 하지만, 배우들은 결국 그런 상처 받기 쉬운 영혼을 유지하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 것도 안 들리는 척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사람이다. 결국 그날 전부 모여서 낮술 마셨다”고 털어놨다.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 영화다.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유지수, 이이경, 채서진, 고보결 등이 출연한다.
삼류 에로극단의 연출자 민기를 연기한 장현성은 “극중 배역이 연출가다. 실제 배우로서도 함께 한 배우들이 다 직속 후배들이고 연극계 후배들이다. 그러니까 작품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른 책임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제작진에게 연극 연습실을 언제든 쓸 수 있게 크랭크인 전까지 열어달라고 내가 부탁했다. 영화 속 연극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실제 영화 촬영장에서 시간이나 제작비 누수가 굉장히 컸을 거다. 그런 부분을 미리 챙겨서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류훈 감독이나 촬영기사는 계속해서 영화를 어떻게 기술적으로 잘 만들어갈 것인지 회의를 해야만 했고, 난 연습실에서 연습을 진행하거나 마무리하고 정리하고, 연습 끝나고 술은 어디서 마셔야하고, 얼마나 마셔야 하고, 몇차까지 인지 정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좋았다. 난 카카오톡을 안 해서 문자 달라고 하면, 지들끼리 지지고 볶다가 내게 문자를 한다. 매 작품마다 단톡방을 만들잖나. 촬영을 하고 있거나 촬영 직후, 개봉 때는 연락이 오는데 끝나고 5~6개월 정도 지나면 단체로 모이거나 할 땐 내가 없다. 연락이 안 돼서.(웃음) 아직도 그게 어렵다. 나도 스마트폰을 쓰고 있긴 한데, 바꾼 지 얼마 안됐다. 내가 쓰던 2G가 고장 나서 고쳐달라고 가져갔더니 모델이 오래돼서 더 이상 부품도 없고 안 된다고 해서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지금도 사용하는 건, 스마트폰이지만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와 알람 정도다.”
이어 장현성은 “‘커튼콜’은 영화 전체에 대한 톤 조절을 했다. 무대 문법을 어떻게 영상을 옮길 것인가 하고 말이다. 다분히 기술적인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서서 이렇게 하자고 말하는 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에 분명 틀림없이 촬영장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연습실도 요구했고, 거기서 모든 스태프,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대 위 배우들의 액팅이 영화적으로 실감나게 보이는가와 무대 위와 백스테이지, 객석이 실시간으로 흘러가야 했다. 관객에게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일이라 믿게 만들 수 있는가가 가장 큰 숙제였다. 그런 준비를 위해 이야기하고 회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눈물의 기자간담회를 선보인 박철민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함께 작품을 하게 된 건 ‘커튼콜’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에 장현성은 “박철민 형과 알고 지낸 건 오래됐는데 작품은 처음이다.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봤던 박철민과의 애드리브와 달리, 만나서 직접 연기해보니 다르더라. ‘이 형 정말 어디까지 하는 거야?’ 싶더라. 하하. 작품마다 갖고 있는 디자인이 있잖나. 이건 내가 할 때까지 할 거니까 하고 잘라 이런 작품이 아니라, 연습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 ‘커튼콜’이다. 애드리브로 나온 장면이 있지만 그것 마저도 정제된 거다. 여러 번 연습을 했다. 그냥 일반 관객이 그냥 ‘저 배우는 이래’ ‘이 배우는 저래’ 그러지만, 연기란 진짜 쉬운 게 아니다. 노력과 고민이 있어야 나온다. 배우로서 많은 경우의 수를 갖고 촬영장에 나오는 거다. 박철민 또한 배우로서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채서진, 이이경, 고보결 등 ‘커튼콜’을 함께 한 후배들에 대해서도 “한명 한명 보석 같은 친구들이다. 연기를 정말 잘해줬고, 잘 따라와줬다. 영화 주연이랍시고, 대표랍시고 나와 박철민이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한명 한명의 프레임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다 꽉 차있는 작품이다. 적재적소의 몫을 너무나 다 잘해줬다. 실제 우리들이 대본을 갖고 리딩을 하고 처음 연습할 때 고민했던 것의 대부분은 그 친구들이 연기로 채워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커튼콜’은 지난 8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