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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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양지연 기자]‘여성 스릴러’가 작지만 분명한 도약을 시작했다.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는 지난 주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성감독, 여성배우가 만드는 스릴러물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내 영화 산업의 규모로 볼 때 100만 관객이 어마어마하게 큰 수치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 ‘여성 스릴러’ 계보를 돌아볼 때,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의 성적은 이 같은 시도를 이어나갈 원동력이 됐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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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개봉한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는 실종된 딸을 찾는 엄마의 필사적인 사투를 담으며 신선한 포문을 열었다. 이경미 감독부터 주연배우 손예진, 기대 이상으로 열연을 펼친 두 신예 김소희, 신지훈까지 여성이 이끄는 서사가 극을 가득 채운 ‘비밀은 없다’. 비록 25만 명이라는 적은 관객수를 기록했지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감독상과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자아냈다. 다음 주자가 된 것은 김민희, 김태리라는 두 여성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남성감독의 연출로 완성됐지만 남성성을 배제한 두 배우의 사랑이 영화를 채운다는 점에서 4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은 큰 의미를 남겼다. 또한 LA비평가협회로부터 올해의 외국어영화상을, 청룡영화제에서는 신인여우상, 여우주연상 등을 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그 다음으로 나온 영화가 바로 ‘미씽’이다. 딸을 데리고 사라진 보모(공효진)를 추적하는 한 엄마(엄지원)의 애처로움과 분노를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그려낸 ‘미씽’은 ‘비밀은 없다’보다 4배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그 사이 ‘최악의 하루’ ‘굿바이 싱글’ ‘죽여주는 여자’ ‘걷기왕’ 등이 여성 영화의 희망을 그렸지만 ‘미씽’은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여성성과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해당 영화들과 차별화됐다.

뿐만 아니라 ‘미씽’은 한국사회 여성문제를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여성문제에 대해 인지할 계기를 마련했다. ‘비밀은 없다’처럼 ‘미씽’은 납치극을 통해 강조된 모성애를 그리면서도 이혼한 워킹맘으로서 녹록치 않은 육아문제, 이주여성의 보장되지 않은 인권문제를 내포하며 여성 스릴러로서 한 단계 발돋움한 것이다.

‘미씽’의 뒤를 이어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예술적인 완성도를 지닌 또 다른 여성 스릴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혹은 여성 스릴러를 넘어 ‘여성판 아수라’와 같은 여성 느와르까지 탄생할 수 있을까. 작지만 당찬 걸음을 계속해서 내딛는 여성 스릴러물의 계보를 보다보면 그러한 날이 머지않았다고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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