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그리고 김아중까지. 대한민국에 이런 역대급 캐스팅이 있었나.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 제작보고회가 15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배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한재림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의 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한다.
이날 한재림 감독은 "태수 역에는 조인성이란 배우가 있는데, 그동안 (영화에)잘 안나왔잖나. 이런 시나리오를 줬을 때 과연 출연할까 떨었는데 수락 해줬다. 첫번째 원하는 배우였는데 고마웠다. 배성우는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캐릭터에 실제 모습이 녹아 있다. 류준열은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응답하라1988'을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류준열 "작품을 하기까지 고민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한재림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워낙 좋아하는 작품들이었다. 그 와중에 내가 말씀드리기만 해도 떨리는 선배들과 연기를 한다는 이야기에 주저없이 적극적으로 출연할 수 있게끔 기도했다"며 "원래 떠는 편이 아닌데, 선배들과 함께 있으니 떨린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정우성은 "그러니 우리가 불편했다는 거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재림 감독은 "정우성은 모든 남성들의 워너비 아니냐"며 "이번 영화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를 했다. 정말 멋있다"고 칭찬했다. 또 조인성에 대해서도 한재림 감독은 "조인성과는 소주집에서 둘이 만났는데 만나보니 극중 태수더라. 조인성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여성스럽고 섬세할 줄 알았는데 상남자에 터프하더라. 멜로연기도 뛰어나잖나. 김아중과 함께 섬세한 멜로도 보여주더라. 유연한 배우란 생각을 했다"고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정우성은 “조인성이 캐스팅된 것도 내게는 좋은 출연 이유였다. 데뷔할 때부터 조인성의 모습을 봐왔고, 같은 소속사였지만 난 그때 스타여서 조인성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그런데 동시대를 살면서 같이 조인성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올까 싶어서 출연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조인성은 “중학교 때 ‘아스팔트 사나이’를 보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정우성은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앞으로도 내겐 워너비, 우상 같은 선배다”며 “예전엔 솔직히 먼 선배였는데 ‘더 킹’을 통해 정우성이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 많이 챙겨주고 날 좋아해주는구나 싶었다. 이제야 정우성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구나 싶었다. 이제라도 만나서 기댈 수 있게 됐다는 것, 모르면 물어볼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건 복이다. 그래서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인성은 정우성과 외모 비교에 "정우성과 비교를 하겠다는 건 스스로 괴로워지겠다는 것 아닌가. 비교하려는 생각 자체를 안 했다"고 말했고, 정우성은 "배우가 외모로 인정 받는 것도 즐거움이긴 한데 현장에서는 캐릭터로 온전히 다가가길 희망했다. 나도 조인성을 캐릭터로 받아들였다. 현장에서 우리 외모가 누가 더 멋지게 나올까 고민한 적은 없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할 때 조인성이 '멋진 인성이'가 됐구나 느낄 때 즐거웠다. 내가 현장에서 힘이 있을 때 조인성과 동료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더라"고 무한애정을과시했다.
끝으로 한재림 감독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통적으로 풍자라는 게 있잖나. 마당놀이의 경우 권력을 비판하고 춤추고 놀면서 그 안에 해학도 있다. 사회 부조리를 어둡고 보기 고통스럽게 만들지 말고 한번 제대로 놀아보는 영화를 만들고 나면, 우리 마음 속에 사회의 부조리함이 더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어떤지, 답을 주는 작품이다"고 '더 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굿판 장면은 자료조사를 통해 반영한 것일뿐, 시국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집어 넣은 건 아니라고 밝히기도.
조인성은 "촬영 당시엔 시국이 이렇게 될 지 몰랐다. 연기하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시국과 영화가 맞아 떨어져서 당황한 건 오히려 우리다. 영화를 통해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절망에 빠져 있다면, '더 킹'으로 희망을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또한 "영화가 개봉하면 큰 공격을 당할 순 있겠다 싶더라. 그런데 시국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깨졌다. 원래 알고 있던 비합리적인 요소들을 묵인할 수밖에 없었잖나. 그걸 우린 영화로 공감하고 보여주려 했는데, 이젠 시국이 이렇게 되면서 시의성과 '더 킹'을 비교할 것 같다. 시의성이 던지는 질문을 가지고 앞으로는 합리적인 권력과 법의 집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시스템, 권력 안에 숨어서 우아한 척, 품위 있는 척 하는데 그 안에 숨겨진 부당함과 비도덕성이 얼마나 국민에게 처절한 폭력으로 다가가는지 알아줬으면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권력의 민낯을 보여줄 ‘더 킹’은 오는 2017년 1월 개봉 예정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