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앙상블 출신의 뮤지컬 배우 이정화가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도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대학에서는 성악을 전공, 앙상블로 처음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이정화는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사실 고생도 많았다. 이정화는 "앙상블이 메인 역할을 얻기까지 기회가 정말 적다. 오디션 문을 뚫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앙상블을 오래 했고,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공연을 해나가고 있다. 관객 분들도 이런 모습을 보고 응원해주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겸손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응원에 부응하고 싶다. 여전히 도전하고 배워나가는 입장이라 모든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근에도 앙상블 팀에 쪽지와 함께 컵라면, 초코우유 등 간식을 선물하곤 한다. 이정화는 "아직 회식을 쏠 정도의 수입은 안 된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쓰인다"고 전했다.
지금은 '아이다'에서 성장과정을 그려나가는 메인 암네리스 역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사실 오랜 앙상블을 거치고 맡게 된 이정화의 첫 롤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2막에 등장하는 알버트의 약혼녀 발렌타인 역이었다.
이후 '노틀담 드 파리', '카르멘', '투란도트' 등에서 모두 비련의 약혼녀 또는 짝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이정화는 "여리여리한 체구와 하이톤 음색이 헌신적인 사랑에 많이 부합된다고 생각해주신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간 사랑을 이루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시대극에서의 모습이 익숙하지만 현대극도 필모그래피에 자리하고 있다. '머더발라드'와 '고래고래'가 그것. 이정화는 "소극장에서 공연된 두 작품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끈끈한 동료애를 느꼈고, 저 자신을 깰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얻었다"고 기억했다.
지난해 뮤지컬 '체스'에서는 2AM 조권, 샤이니 키, B1A4 신우, 빅스 켄과, 올해는 '삼총사'에서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B1A4 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정화가 직접 본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도전은 어떤 모습일까.
이정화는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나쁘게 볼 수가 없다. 그들을 사랑해주는 팬 분들이 관객으로 와주시지 않나. 아이돌 가수를 통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어린 팬 분들도 많다. 문화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체스'를 하면서 제 SNS 팔로워가 엄청 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예인 아닌 동생들 같았다. 많이 배우려고 달려드는 자세가 예뻐보였다. 그들도 다 같이 연습하고 식사하고 다독이는 분위기를 좋아하더라. B1A4 신우 군은 '체스' 이후 '삼총사'로 다시 만났을 때 한층 성장해있어서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조권 씨는 열정이 남다르다. 산들 군은 에너지가 정말 좋다.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무대에서 잘 해내는 걸 보면 정신력이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처럼, 뮤지컬 배우들의 영화와 드라마 및 예능 진출도 늘고 있다. 이정화도 "뮤지컬만 고집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무대를 잘 지키다가 좋은 기회가 오면 영화나 드라마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사 선배 송창의도 뮤지컬 배우이면서 영화 및 드라마 활동을 겸하고 있다. 이정화는 "송창의 선배님이 제 공연을 보러 오실 때마다 너무 떨렸다. '기술이 아닌 마음을 다해 연기해라. 진심이 있으면 관객들에게 통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이정화의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는 것. 극을 통해 삶에도 적용할 만한 감동을 선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정화의 꿈과 무대를 응원한다.
한편 이정화와 윤공주, 장은아, 김우형, 민우혁, 아이비 등이 출연하는 '아이다'는 2017년 3월 11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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