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교사' 유인영, 김하늘, 이원근/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여교사' 유인영, 김하늘, 이원근/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여배우판 ‘은교’, 그 이상의 문제작이 탄생했다. 바로 영화 ‘여교사’ 이야기다.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1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김태용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공개된 ‘여교사’는 김하늘의 질투와 열등감, 해맑은 악역 유인영의 갈등 그리고 19살 남학생 이원근의 파국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미성년자와 성인인 여성 교사로 등장하는 이원근, 유인영의 베드신 그리고 김하늘 이원근의 키스신까지. 여러모로 문제의 여지를 남긴 ‘여교사’였다.

이에 김태용 감독은 "난 먹고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뭔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여교사'는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여자의 이야기다. 열등감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보여주고 싶었다. 더불어 국민여교사, 맑고 건강한 여교사 이미지를 갖고 있던 김하늘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배우의 모습을 관객과 함께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와 함께 김하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하늘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효주가 굉장히 굴욕적이고 열등감에 시달리고 자존심 상하는 순간이 많아서 읽으면서 센 감정들이 많았다. 기분이 많이 상해서 내가 못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몇분간 멍하더라. 효주의 감정과 여운이 내게 세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 또한 애정이 생겼다. 내가 효주를 연기하면 어떨까, 이 친구의 깊은 감정을 내 색깔로 표현하면 어떨까 배우로서 욕심이 생겼다"고 '여교사'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유인영 또한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 김태용 감독의 '거인' 또한 재밌게 봤다. 김태용 감독이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표현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혜영과 효주의 감정선과 감정기복이 재밌고 흥미로웠다. 또 여성 중심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인영은 유인영은 "영화를 보기 전엔 내가 왜 맑은 악역인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조금 이해는 되더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내가 왜 악역인지 이해가 잘 안 됐다. 기존에 내가 했던 역할이 센 역할이 많고 상대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혜영은 맑고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혜영은 악의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용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런데 영화를 보며 느낀 건 확실히 얄미운 부분이 있더라. 그런 부분도 전체적인 감정선을 봤을 땐 공감할 수 있으니 잘 봐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김하늘, 유인영과 호흡을 맞춘 이원근은 "첫 영화 현장이었기에 드라마와 달라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김하늘 유인영 선배와 김태용 감독이 많이 도와줬다. 나중엔 현장이 즐겁단 걸 깨달았다. 장르는 무겁지만, 그 속에서 가벼운 부분도 있다.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얄미운 모습도 있었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너무나도 감사했고 영광스러운 현장 그 자체였다"고 두 여배우를 오가는 남학생 재하를 연기한 소감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용 감독은 "소년도 남자도 아닌 이미지 때문에 이원근을 캐스팅했다. 섹슈얼한 이미지보다 어린 아이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영악함 때문에 이원근을 택했다. 지금도 이원근의 눈빛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이미지가 잘 맞아서 섹슈얼함까지 확장됐다면 감사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용 감독은 "'여교사'란 제목은 섹슈얼함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여교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결정했다. 가장 치열한 교육 현장을 배경으로 여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영화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태용 감독은 "최근 여성 캐릭터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성 캐릭터의 신념과 사회적 논의를 관객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영화를 여는 하나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공감하면서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하늘 또한 "지금껏 해왔던 작품 중 어떤 것보다 이야기를 하고 싶고 듣고 싶다. 더 이야기 못한 감정이 남아 있는데, 그만큼 내 캐릭터와 영화에 대해 나도 궁금하고 흥미롭다. 관객이 보면 또 어떨까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여교사’는 국내 최연소 칸영화제 입성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거인' 김태용 감독 차기작으로 '베테랑' '베를린'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2017년 1월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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