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마스터’ 최고 수혜자는 아마도 김우빈, 진경이 될 것이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 집)이 지난 21일 개봉해 첫날 39만 명을 동원하며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동시기 경쟁작들을 모두 제압한 ‘마스터’는 제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유는 바로 이병헌, 강동원이라는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마스터’ 최고 수혜자는 김우빈 그리고 진경이었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영화다.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스터’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바로 사기꾼 진현철(이병헌) 회장의 측근이자 브레인으로 활약하는 박장군(김우빈)이다. 원네트워크 전산실장을 맡은 그는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로 일일 정산 프로그램을 개발, 억 단위에서 끝날 사기를 조 단위로 점프시킨다.

박장군은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고 언제든 진회장의 뒤통수를 치고 자신의 몫을 챙겨 달아날 궁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지능범죄수사대 김재명(강동원) 팀장의 수사 포위망이 좁혀오자 박쥐 노릇을 시작한다. 진회장 앞에선 충견인 척 굴고, 뒤로는 경찰의 스파이 노릇을 하고, 또 한편으론 절친 안경남(조현철)과 돈을 빼돌려 도망칠 기회를 노린다.

이렇듯 ‘마스터’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 박장군으로 분한 김우빈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흥미를 더한다. 대사의 ‘말맛’을 살려내는 재주가 있는 덕에 박장군을 ‘마스터’ 주인공처럼 돋보이게 만든 김우빈이다. 스크린 데뷔작 ‘친구2’에 이어 ‘기술자들’ ‘스물’에서 갈고 닦은 내공을 ‘마스터’에서 터트린 것. 가장 잘하는 스타일의 연기를 더 잘해낸 김우빈이기에 ‘마스터’ 최고 수혜자는 아마도 그가 아닐까. 김우빈뿐만이 아니다. 조의석 감독의 전작 ‘감시자들’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진경은 ‘마스터’에서도 절제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진경이 연기한 김엄마는 원네트워크 홍보 책임자로 진회장의 오른팔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한 최측근답게 의심과 경계를 풀지 않는 인물이며, 세련되고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함이 있다.

완벽한 발성과 발음을 통해 목소리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 진경은 ‘마스터’에서는 주연급으로 활약한다. 왠지 의심스러운 박장군을 경계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하며, 진회장과 공모하는 듯 하면서도 뒤로는 공작을 일삼는 인물이 바로 김엄마다. 진경은 본인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연기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김엄마가 곧 자신임을 탄탄한 연기내공으로 그려냈다.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반할 만 한 김엄마를 통해 진경은 여배우도 입체적인 악역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젠 당연히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진경이다.

물론 김우빈, 진경이 ‘마스터’ 최고 수혜자가 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 기세는 좋다. 개봉일 예매량 30만 장을 돌파한 ‘마스터’는 첫날 39만 명을 동원한 것은 물론이고 이틀째에도 예매량 38만 장을 넘어서며 적수 없는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마스터’는 흥행에도 성공하고 김우빈, 진경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개봉 첫주 입소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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