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의미 있는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멜로가 실종된 충무로에서 작지만 큰 힘을 보여주고 있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가 지난 14일 개봉한 이후 13일 만인 26일,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21일 개봉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주연 영화 ‘마스터’가 첫주 주말 양일간 하루 9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이나, 천천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현재의 수현(김윤석)이 30년 전 자신인 과거의 수현(변요한)을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 변요한이 2인1역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수현을 연기했다.

기욤 뮈소가 전세계 최초로 원작 소설의 영화화를 허락해 완성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손익분기점 160~180만 명 정도다. 동시기 경쟁작인 ‘판도라’가 155억 원, ‘마스터’ 또한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에 비하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제작비는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올 겨울 극장가 개봉작 중에선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다. 홍지영 감독의 치밀한 연출과 김윤석, 변요한 두 배우가 빚어낸 연기 합이 빛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입소문을 타기도 전에 상영관이 줄어들며 경쟁작들에 비해 적은 관객수를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멜로 영화가 멸종됐다시피 한 충무로에서 타임슬립과 원작의 힘을 빌어 탄생한 멜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의미는 관객수 그 이상이다. 김윤석이란 액션, 스릴러 장르 특화 배우를 걸출한 멜로 배우로 만들어냈고, 상업영화 첫 도전인 변요한에겐 부끄럽지 않은 상업영화 데뷔작이란 찬사를 안긴 것. 여기에 멜로에 목말랐던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켰단 점까지.

이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극장가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상영관을 내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곧 안방극장 IPTV로 만나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결과로 말하는 충무로에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로 분류될 것이다.

그러나 김윤석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두고 “신파에 기대지 않고 이성을 붙들고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일상이 주는 파격에 끌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택했다는 김윤석의 말처럼, 세월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영화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