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동원은 ‘마스터’로 생애 첫 1,000만 돌파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물론 천만배우 타이틀이 없어도 강동원은 강동원이지만 말이다.
배우 강동원은 충무로 대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린다. 감독, 제작자는 너나 할 것 없이 강동원에게 1순위로 시나리오를 보낸다. 작품 보는 눈이 까다로운 만큼, 강동원이 선택한 영화는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재미없는 영화는 출연하지 않는다는 소신처럼, 강동원은 신인 감독이라도 시나리오가 마음에 든다면 선뜻 출연을 결정하는 배우로 통한다. 때문에 그의 필모그래피엔 신인감독과의 작품이 많다. 그리고 흥행작도 많다. 실패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 완벽한 강동원에게도 하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1,000만 영화다. 기형적인 충무로 부익부빈익빈 현상 속에서 탄생한 괴물이 바로 1,000만 영화이지만, ‘천만배우’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타이틀인 만큼 배우들에겐 욕심이 날 수도. 물론 ‘천만배우’ 타이틀만 갖고 있다고 해서 좋은 배우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21일 개봉한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 집) 흥행세가 심상찮다. 올해 1월1일까지 누적관객수 544만558명을 기록한 것.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5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2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한 ‘마스터’는 개봉 3주차에도 압도적 흥행 돌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1월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여전히 예매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스터’다.
지난해 2월 강동원은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이 970만 관객을 동원하며 1,000만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 논란 속에서 ‘검사외전’은 결국 1,000만 고지는 넘지 못했다. 강동원의 첫 1,000만 영화 탄생은 그렇게 무산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이 51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가려진 시간’ 실패 이후 ‘마스터’ 개봉을 앞두고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가진 강동원은 “‘마스터’는 개봉 시기도 좋고, ‘가려진 시간’ 때보다는 분위기도 좋아서 잘 되겠죠”라며 “‘마스터’도 재밌게, 속 시원하게 봤다. 물론 더 잘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주어진 시간과 예산 대비, 할리우드로 치면 500억 원이 넘어가는 수준의 영화라 본다. 100억 원도 안 되는 예산으로 힘들게 찍었다. 다들 고생도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강동원의 예상처럼 ‘마스터’는 브레이크 없는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분위기는 무척 좋다. 오는 1월18일 조인성, 정우성 주연 ‘더 킹’(감독 한재림)과 현빈, 유해진 주연 ‘공조’(감독 김성훈)가 개봉하기 전까진 마땅한 경쟁작도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오는 4일 개봉하는 김하늘, 유인영 주연 ‘여교사’(감독 김태용), 차태현, 김유정 주연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 프랫 주연 외화 ‘패신저스’(배급 UPI코리아),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4편 모두 ‘마스터’를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만큼 ‘마스터’를 향한 관객의 반응이 뜨겁다. 그리고 강동원에게도 말이다.
제작 단계부터 1,000만 영화가 아니냐는 말을 들으며 시작했던 ‘마스터’. 하지만 흥행은 모르는 일. 지금 기세라면 당연한 듯 여겨지는 1,000만 돌파도 어느 순간 기세가 꺾일 수 있다. 그리고 강동원은 ‘천만배우’ 타이틀 획득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만배우’가 아니면 어떤가. 상업영화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배우,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 강동원 아닌가. ‘마스터’ 이후 강동원은 영화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와 ‘1987’(감독 장준환) 등의 차기작으로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큰 영화만 출연하는 영화도 싫고, 작은 영화만 출연하는 것도 싫다”는 강동원은 “‘가려진 시간’ 같은 경우도 사실 비상업적인 줄 알면서도 출연했다. 상업적으로 잘 만들어보고 싶었고,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 TV로라도 많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사외전’이 생각보다 흥행이 잘돼서 관객들에게 감사하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빚진 느낌이다. 만들어놓은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일형 감독은 부담돼서 미국 가서 영화 공부를 더 하고 와야겠다고 그러더라. 그러면 난 ‘아직도 안 갔냐’고 장난치곤 했다”며 “올해는 정말 내겐 좋은 일이 많았다.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보답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년에도 주구장창 일해야죠”라고 소처럼 일하겠다 밝힌 강동원이었다. 천만배우가 아니어도, 그 자체만으로 충무로 보석 같은 배우 강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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