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스크린서 함께 고개를 숙였던 한석규, 유연석이 안방극장에선 웃었다.
2016년 SBS ‘2016 SAF 연기대상’ 주인공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타이틀롤 한석규였다. 지난 2011년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로 대상을 수상한지 5년 만에 다시 받아든 트로피다. 1990년대를 주름 잡으며 각종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한석규는 2000년대 들어 잠시 주춤했으나, 녹슬지 않은 연기력으로 다시금 정상에 올라섰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한석규과 함께 호흡을 맞춘 유연석도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강동주 역으로 열연, 연기대상 장르 부문 우수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어지러운 시국 가운데 속 시원하면서도 따뜻함을 안긴 ‘낭만닥터 김사부’에 시청자는 열광했고, 평균 최고시청률 23.8%를 기록했다. 내친 김에 25%대 돌파까지 노리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다.
흥미로운 점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나 시청률 대박과 수상 기쁨까지 누리고 있는 배우 한석규, 유연석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12월 개봉한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에서 왕과 어침장으로 만난 바 있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 의복을 만드는 상의원에서 아름다운 옷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랑, 질투, 욕망을 그린 작품. 한석규가 규율과 법도를 중시하는 어침장 돌석 역, 유연석이 돌석의 옷 때문에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왕을 연기했다. 여기에 고수, 박신혜, 마동석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상의원’은 흥행에 참패했다. 순제작비 72억 원, 총제작비 100억 원에 육박하는 대형 사극 ‘상의원’은 손익분기점 300만 명에 턱 없이 모자라는 79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뿌리 깊은 나무’로 재기한 한석규는 ‘상의원’ 개봉에 앞서 드라마 ‘비밀의 문’ 영조 역으로 다시금 시청률 왕좌를 노렸지만 5%대 시청률로 초라하게 종영했다.
유연석도 마찬가지다. ‘상의원’에 앞서 개봉한 ‘제보자’(감독 임순례)가 175만 명을 동원하며 선방했지만, ‘상의원’을 시작으로 ‘은밀한 유혹’(14만5,547명), ‘그날의 분위기’(65만3,287명), ‘해어화’(48만5,695명)으로 주연작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칠봉이 역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유연석에겐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한석규, 유연석이 다시금 인생작을 만나 부활했다. 잠시 주춤했더라도, 연기 잘하는 배우라면 좋은 작품으로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입증한 것. 1990년 데뷔해 27년째 배우로서 독보적 연기력과 입지를 지키고 있는 한석규.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해 연기력으로 승부하며 오랜 무명시절을 딛고 올라선 유연석. 공교롭게도 함께 한 영화에서는 흥행 쓴맛을 봤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그 아쉬움을 안방극장에서 보란 듯 만회한 두 사람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