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태용 감독이 ‘여교사’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고 나섰다.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 김태용 감독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여교사’라는 제목과 미성년자 제자와 성인인 여성 교사의 파격적 관계를 그려낸 것에 대한 오해를 해명했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굳이 ‘여(女)교사’, 여성 교사라고 표기한 제목에 대해 일부 지적이 있었다. 남성 교사는 ‘남(男)교사’라고 부르지 않고 디폴트로 여기면서, 여성 교사만 ‘여교사’라고 부르는 것이 차별과 혐오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파격 소재로 인해 ‘여교사’라는 제목이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김태용 감독은 “여교사라는 말이 섹슈얼한 이미지라고 전혀 생각 안 했다. 여자 선생님들의 이야기라서 그랬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놀랐다”며 “나 그저 여자 선생님들의 이야기라서 ‘여교사’라는 제목을 썼을 뿐이다. 중의적인 의미를 가질 순 있지만, 섹슈얼한 이미지를 의도한 건 아니다. 제목이 그냥 ‘교사’라면 조금 애매하니까”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김태용 감독은 “오해해도 호기심으로 보면 장땡이죠”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성인인 여성 교사와 미성년자인 남자 고등학생의 육체적 관계를 담아낸 부분에 대해서도 김태용 감독은 “우리 영화는 윤리적 금기를 넘어야 했기 때문에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도덕적인 선에서 타협이 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관객을 넘어보자. 선생과 제자 타이틀 떼고 인간 대 인간 감정으로 맞붙는 감정의 파토스, 에너지가 중요한 영화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용 감독은 “‘여교사’는 배우가 남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장르에서 배우들이 소비되는 게 싫었다. 배우도 남고 영화도 남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또 우리 영화는 선정성 외에 영화적인 특징과 재미가 많다고 자신한다. 자신이라고 그러면 오버인 것 같기도 한데, 중요한 건 기존에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이란 배우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담았다. 유인영은 원래 했던 역할에서의 확장, 이원근은 드라마에서 소비되던 신인배우의 발견이다. 그런 것들에 중점을 맞춰서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거인’ 최우식도 그렇게 주목 받았잖나. ‘여교사’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선정성과 제목 논란이 있었지만, ‘여교사’는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인물의 감정과 내면 묘사가 섬세하고 뛰어나다. 어쩜 이렇게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낼 수 있었냐는 물음에 “내가 섬세하니까?”라고 맞받아친 김태용 감독은 “특정한 여자를 생각해서 묘사를 한 건 아니다. 내가 20대 후반에서 30대에 넘어가는 시기에 사회생활을 넘어가면서 느낀 솔직한 감정을 담았다. 남자와 여자의 감정이 나뉜다고 생각 안했다. 그 감정이 교사라는 직업을 만나면서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태용 감독은 “직장을 3년 이상 다닌 이들은 효주 캐릭터에 공감 간다고 하는데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를 거다”며 “실제 내 친구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계약직 교사가 친구들 중에 더 많다. 취재하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도 많았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교사 처우에 놀랐다. 임신했을 때 출산휴가가 아니라 그냥 재계약 불가 혹은 퇴직이더라. 그게 명시된 계약서를 쓴다더라. 그래서 나이가 있는 선생님들한테 물어보니 ‘아직도 그래요?’라고 그러더라. 너무 당연시되고 있었던 문제다. 사립학교는 그런 일들이 많으니까”라고 탄식했다.
이어 김태용 감독은 “우리가 알음알음 알고 있던 문제가 최순실 딸 정유라 때문에 최근 사실로 드러났다. 항간에선 정유라를 두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고 그러더라. 대학 취소, 고등학교 취소라니. 밝혀진 문제와 맞물려서 흥미로운 화두가 있지 않나 싶다. 불합리한 계급 갈등에 대한 문제 말이다. 그걸 둔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런 마음들이 ‘여교사’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얻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여교사'는 국내 최연소 칸영화제 입성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거인' 김태용 감독 차기작으로 '베테랑' '베를린'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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