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김재욱과 서예지가 삶의 막다른 길을 향해 달려가는 남녀로 만났다.
영화 '다른 길이 있다' (감독 조창호/배급 영화사 몸, 무브먼트) 언론배급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조창호 감독, 배우 김재욱, 서예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조창호 감독은 "혼자 극복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인생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극 중 권태롭고 괴롭기까지한 삶을 사는 경찰 수완 역을 맡은 김재욱은 "배우로서 늘 기다리는 시나리오가 있다. 나도 한 명의 영화 팬으로서 작품을 볼 때면 '나도 이런 걸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영화가 내겐 그랬다. 운명적인 작품이 아닐까 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예지는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죽음을 택한 여자 정원 역을 연기했다. 그는 "내 캐릭터를 보는 순간 우울하지만 희망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좋게 봤던 작품이다"라며 "지금까지 나는 총 8번을 봤다. 볼 때마다 지겹지 않고 금방 끝나더라. 그게 희망적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극 중 인물들의 위태로운 선택을 표현하기 위해 독특한 설정이 등장한다. '다른 길이 있다'의 주요 무대는 한겨울에 얼어붙은 얼음 위다. 특히 김재욱은 한강과 춘천의 강 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해야 했다고.
김재욱은 "처음에는 그게 무섭더라.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촬영을 할 수가 없는 여건이었다. 근데 감독님이 직접 얼음 한복판에 서 있는 사진을 보내주시면서 날 세뇌시키셨다"라며 웃었다. 그는 "그렇게까지 하시는데 거기서 불안하다고 하는 게 배우의 입장에서는 창피하고 부끄럽더라"며 결국 얼음 위에 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막상 얼음 위에 올라가면 해방감을 느낀다. 춘천은 좀 아슬아슬했지만, 한강 쪽은 괜찮았다. 그 위에 누워도 봤는데 묘한 쾌감이 있더라"며 이색적인 에피소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창호 감독은 "자기 연민에 빠져있던 사람들이 죽음에 다가서면서 타인의 아픔이 눈에 들어오는 과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 포인트를 밝혔다. 서예지는 "우리 영화는 정말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두세 번은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다른 길이 있다'는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기로 한 두 남녀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 영화다. 김재욱, 서예지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남녀로 분했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며, 겨울 감성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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